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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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일기 2011. 8. 31. 19:33

새소리가 들리는 듯했다.그소리에 눈을 뜨니 재옥은 보이지 않았다.방을나와 냉장고 에서 시원한 물을 한잔 마시고 나니 식탁위에 메모지가 보였다.

"찜질방에 다녀 올께요.같이 가고 싶지만 깨우고 싶지 않았어요.다음에는 같이 찜질방에 가는 거예요"

그녀가 찜질방에 갔음을 알고 승일은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갔다.머리는 아프지 않지만  속이 뒤집어 질것 같은 예감을 했다. 잠시후 승일은 화장실에서 기나긴 구토를 했다.똥물까지 올라 온다는 표현 그대로 힘든 토악질을 해대고 나자 온몸에 식은 땀이 흘렀다.발동이 걸린것이다. 하지만 재옥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승일은 냉장고에서 소주를 한병 꺼내어 목구멍에 쏟아 부었다. 잠시후 뒤집어지던 속이 편안해져 오고 있었다.

 

찜질방에서 돌아온 재옥이 문을 열고 들어오니 승일의 방에서 인기척이 났다,가만히 방문을 열고 보니 승일은 가위라도 눌린듯 몸을 뒤채고 있었다."재옥은 승일을 깨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기야"

그소리에 승일이 몸을 벌떡 일으켰다. 어제 마신 술기운 인지 승일의 얼굴에는 술기운이 남아 있었다.

"자기야 뭐좀 먹어야지요 12시안데"

"알았어"

승일의 대답을 듣고 재옥은 간단히 식탁을 차렸다. 음식냄새가 싫었지만 억지로 라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 승일이었기에 대충 밥을 떠먹고 나니 조금은 속이 거북 했지만 그런대로 기분은 좋아졌다. 재옥도 속이 편하지만은 않아 억지로 밥을 떠먹었다.식탁 분위기는 밋밋 했지만 승일을 바라보는 재옥의 눈에는 사랑이 가득차 있었다. 그렇게 그들만의 시간이 달리고 있었다.

 

"자기야,오늘은 안되""왜"

"그날이야"

그녀는 생리를 하는 것이다. 왜 그생각을 못했을까. 건강한 여자인 재옥이 생리를 하고 임신을 할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승일이 었다.승일은 아이를 가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아내와 사이의 두아이도 건사 하지 못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승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재옥이 혼잣말을 했다 

"나는 피임도 안하고 몸에도 이상이 없다는데 아이가 들어서지 않는지 모르겠어".

승일은 물끄러미 재옥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그럴수 있다.건강한 옂가 자기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하지만 재옥과 사이에 아이가 생긴다면 우선 법적 절차도 그렇고 등돌린 형제들 이지만 집안 식구들과의 문제 또한 생기게 되어 모든 일들이 복잡해 질것만 같았다. 승일은 재옥에게 그런 마음을 말할수 없었다.아기를 기다리는 듯한 재옥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아기들이 참 귀엽지요,동물들도 새끼는 다 이쁘잖아요"

"그래요 새끼들은 전부다 이쁘고 귀엽지요.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귀엽다고 할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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