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허허,벌판

광인일기 2022. 3. 12. 10:12

나는 꿈도 혼자 꾼다

그러므로 내꿈에는 색깔이 없다

오,이 묽은 무채색

꿈속에서 나를 보는 시간이

너무 짧다

 

저녁에 나혼자 서있는 앞에는

허허,벌판

가끔씩 보는 나무는 건강하지만

언제나 꿈속에서 나 혼자 있듯이

나무는 혼자 서있다

 

혼자서 꿈을 꾸고 있는  그는

나처럼 혼자 중얼거리고

노을을 배경으로 우두커니 이켠을 보고 있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하려다 점점이 사라진다

 

꿈도 이제 혼자 꾸어야 하는 시간이

무서운가 보다

 

 

박해석 - 허허,벌판

양귀자 천년의 사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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