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봄바람

광인일기 2024. 3. 2. 14:13

봄바람에 가슴설레는 계집아이들 마음을 한번 느껴보고 싶은건 이가슴에는 설렘마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일지.

치맛자락 날리며 이웃집 삼돌이 찿는 삼월이 마음에는 봄바람이 가득 들었으려나.

이런 달콤한 상상을 여지없이 날려버리는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불고있다.

희끗희끗 날리던 눈발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흰구름 떠다니는 푸른 하늘에서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두터운 겉옷을 벗어버리고 싶을 만큼 따사로운 봄바람이 불어주면 좋으련만 야속하게도 옷깃을 여미게 하며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봄바람 만큼은 따스했으면 좋겠다.
지난겨울 찬바람에 움쿠리고 지내던 모든것들이 어깨를 활짝펴고 생을 찿을수 있게.

불황의 그림자도 걷어 내버리게 따스하게 맑은 바람이 불어와 이땅을 푸르게 하면 좋겠다.

헐벗어 굶주린 우리네 가여운 삶들에 따스한 온기를 전하는 봄바람이 불어와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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