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마음

위험한 장난질

광인일기 2024. 12. 9. 03:08

위험한 장난질

             별인/ 최 원 덕

퍼렇게 날선 칼을 힘차게 들어
남김없이 베어낼
시간 위에서
칼조차 치켜들 힘이 없어서,
털끝하나 베어낼 수가 없어서
격한 한숨만 토하고 있다

누군가의 장난질에 분노 하면서
날뛰는 똥개들에 분노하면서
내일의 공포에 몸을 떨면서

말없이 흘러가는 시간위에서
이리저리 채이고 짓밟히다가
똥개들만 한 하며 죽어갈 시간위에서

24  . 12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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