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구월이 가고

광인일기 2023. 9. 30. 14:56

구월도 가고있고 여름도 가고있고
연휴도 가고있는데...

소리없이 가을이 익어갈수록
가을향이 번져나며 코끝을 간지럽힌다.

얼굴을 붉히며 가을을 맞는 나뭇잎
미련만 남아 노랗게 질려가는 푸르름 앞에
가을 바람이 살며시 스며들어 설움 더할때

여심을 연모하는 달뜬 코스모스가
허리를 하늘대며 풍겨내는 가을향이
폴폴 날리고 있다.

한걸음 한걸음 향기 따라 길을걸으면
길위에 낙엽들이 정겹게 사그락대고 풀벌레 나즈막히
노래하는
작은 오솔길 끝에

다정한 연인들이 마주앉아서
가을향 가득한 차를마시며
내일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키작은 오두막 하나가 반겨주면 좋겠다.

소리없이 깊어가는 가을 어느날에는.

'자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난놈  (0) 2023.11.23
  (0) 2023.10.14
웃자...  (0) 2023.09.21
우선조치  (0) 2023.09.19
지팡이의 힘  (0) 2023.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