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날씨가 좋아지기에 바람이라도 쏘이려고
아내와 산책길에 나서서 조금 걷다보니
아내가 근처에 있는 마트에 가자고한다.
당연히 싫다고 하는 나에게 한번이라도 같이 마트에 가보자고 하기에
7~년전에 갔었던 기억을 이야기하자
아내는 마트같은 곳에서 같이 장을 보았던
기억이 없다고 하면서 한번 이라도 가자고 종용한다.
할수없이 마트로 가면서도 억울하다.
분명히 마트에도 한두번 갔었고 백화점 같은곳도 한두번은 갔었지만
그건 7~8년전, 그러니 내가 우겨보았자 공연히 욕이나 먹을 일인것 같기에
모르는체하고 따라 갈수밖에,
마트에서 내손으로 카트를 밀고 다니며 이것저것 챙기고 마트도 구경한다.
집 근처에있는 대형마트를 처음으로 구경한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다.
평소에 가족들과 오가는 중에도 마트에 들를일이 생기면 나는 마트 밖에서
담배나 피워 물고 있을 정도이니
이리저리 사람들 부딪치는것도 싫고,그렇게 번잡한 것도 싫고
왠지 죽어있는 물건들을 보는 듯한 느낌도싫다.
나는 시장 같은 곳은 좋아한다.
때로 한번씩 새벽시장을 구경하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림을 느낀다.,
그곳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의 모습,
생동하는 새벽의 모습을 보고싶은 충동
그것은 비록 삶을 부정하지만 나는 아직도 살아있기 때문일 것이고
살아야 할 것이기 때문인것 같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가면서 아내의 말에 마트에 따라가서 쇼핑카트를 밀고다니는
남자가 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