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가을이 오는소리...

광인일기 2008. 8. 21. 00:58

산길을 접어드니 " 툭" 하는소리가

적막을 깨트리며 숲을 놀라움에 떨게하고

여름을 찬양하던 매미소리도 잠깐을 숨죽일때

산까치는 푸드득 날개질하며 자리를 뜨고

내몸도 움칫하며 아지못할 두려움에 몸서리 치는데

소리의 주인공은 아직도 푸른때 벗지 못한, 깍지 떠난 도토리 알

집을 떠나 대지를 두드린 도토리 한알에

온산이 분주하고 아주머니 베낭은 배를불린다.

 

이어서 여기저기 툭툭거리며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할머니,아주머니 도토리 줍는 손길이 바빠 보인다.

 

바람이 선듯하여 산을 오르는 등짝에도 비오듯 흐르던 땀은 없어지고

그저 열기만이 등짝을 타고 흐른다.

 

가을이 오나보다.

내일모레면 절기상 처서, 이제는 가을이 문앞에 있다.

 

여름 무더위에 지친 몸들이

선듯한 바람앞에 몸을 맡긴채 다가오는 풍요를 반기고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더위가 가고 추위가 오고

사람은 가고 또오고 사랑은 따스하게 내앞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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