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어머니와 추석 장보기

광인일기 2008. 9. 13. 00:02

 

날씨는 맑기만하고 하늘은 높았다.

오늘은 어머니를 도와서 장을 보러가기로 했기에

아침일찍 산책을 나섰는데

아파트를 나서고 나니 꼬마놈을 일찍 오라고 한것이 생각났지만

발길을 산으로향해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한후 근처의 대형유통 매장앞으로 가서 기다려도 어머니와 제수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에 담배를 한대피워 물려하니 불이 없다.

가스가 없는 라이터를 잘못 챙긴것이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불을 빌려서 담배를 반쯤 피우고 나니 등뒤에서 누군가가 부른다.

 

제수씨와 마트의 음식코너에 앉아서어머니를 기다렸다.

오랫만에 앉아보는 너무나 어수선한 분위기, 셀프서비스, 정신이없다

곧이어 어머니도 도착하시고.

여동생이 보낸 돈도 꺼내신다.

가볍게 점심을 먹고는 농수산물 시장으로...

 

물건을 고르는 어머니를 보면서 내가 어머니와 시장을 가본 기억이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지만 도저히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덤을 달라고 하실때는 내가 보기에 무안할 정도 이지만 그러한 손길이 우리를 키워내신

삶의 한 방법 이셨으리라 생각하니..

도라지고 더덕이고 하나하나 맛을 보면서 비교하기도 하시면서

물건들을 고르신다.

 

그래도 요리사 자격이있는 제수씨는 무슨 음식을 만들것인지, 재료는 무엇인지,

말만하고 고르는것은 아직까지 어머니 몫이다.

그러거 보니 마누라는 영양사지 제수씨는 요리사이니 ...

 

나도 내몫을 충실히 했다.

짐들을 옮기는 짐꾼의 역할을..

 

장을 보시는 어머니는 상인들 평가도 하신다.

주인이 너무 거칠어서 장사 못해먹겠다는 둥....

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내일 준비할 음식재료들을 손보고

 

아직도 어머니는 우리 집에 있어서는 대장이시다.

지금 이시간까지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는 어머니

언제까지 저렇게 사실수 있을지

언제 까지 당신의 손맛을 보여주실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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