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단촐하다.
오늘 내가 이렇게 가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것은
하나밖에 없는 제수씨 때문이다.
남동생2에 여동생이 하나 이지만
둘째가 아직도 결혼을 안했기에 나에게 제수 역시 하나다.
그리고 여동생 아이들이 둘 막내동생 아이가 하나
이렇게 형제,조카들로 구성된 것이 명절날이면 모이는 우리가족이다.
그중에 둘째 동생은 지방에 있으면서 결혼도 안하고
근래에 사업에 실패해서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번 추석에는 99.9% 못온다고 어머니께 말씀드렷단다.
낮시간이 분주했다.
어제 낮, 장보기 부터 시작된 추석 음식준비가 진행중인것이다.
어머니 마누라 와 제수씨가 일하는 모습을 한참
지켜보던 내입에서 무심결에 제수씨가 착하지 않았으면 우리가족도
이렇게 모이지도 못했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를 대신해서 동생집에서 항상 돈이 드는일은
도맡아서 처리를 하게 되는데, 그렇다고 제수씨가 마누라를 무시한다든지
하지도 않고 항상"형님"이라고 깍듯이 하면서 이렇게 모이는 날에는 진일 궂은일
마다치 않고 웃으면서 열심히 함은 물론 평소에도 한번씩 어머니 아버지를 모시거나
우리와 같이 동행해서 식사라도 즐긴다.
여자하나 잘못들이면 형제간에 싸움난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집에는 그럴일은 없다.
그리고 기끔보면 형제 지간에도 원수같은 사람들을 볼수가있기에
내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것같다.
제수씨 덕분에 우리집은 형제간,가족간이라는 사실을 잊지않고
지내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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