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가을비 그리고 커피

광인일기 2008. 10. 24. 00:12

잠을 자다가 눈을 떠보니 어느새 아침이 다가와있다.

어제 가을비에 노출되었던 몸이라서 그런지 감기 기운이 있는지

몸이 으슬으슬하다.

습관대로 움직이는 몸

싱크대로 가서 커피포트에 물을 올리고 커피를 잔에 넣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마누라의 목소리가있다.

"나도 한잔만 타줘요, 커피 조금만해서 부드럽게"

"이 여편네가" 그냥 웃으면서 던지는 말이다.

뻔하다, 커피는 어차피 내가 마시게 될것이니...

가끔씩 내게 커피를 타달라고 해놓고 서는 한두모금 마시다가

그대로 둔채로 출근해 버리니, 자연히 내가 마시게 되는것이다.

그렇게 시작되는 커피는 하루 종일 내옆에서 자리하면서

나를 즐겁게 해준다.

밖에라도 나가면 어차피 내입에 맞게 커피를 조제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지만 나름대로 자판기 커피에 익숙해있는 입이

자연스레 자판기 커피를 찾게한다.

동전만 여유가 있으면 한번에 두잔을 뽑아서 한컵에 따라서

마시는 커피의 맛

어린시절 다방 구석에 앉아서 마시던 커피의 맛과

유사하기에 입에서,나의 뇌속에서 찾게 하는지도 모른다.

그맛을 가끔 즐기기 위해, 손님들을 위해 준비된 커피믹스,

프림,커피크림이 몸에 안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터는

집에서는 되도록 커피믹스를 이용하지 않지만

커피가 떨어졌을 때나

오늘같은 날은 자연스레 커피 믹스의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나를 찾는다.

가을비가 내리고있다.

바이올린 연주의 가곡들이 흐르고 

이가을은 왠지 달콤함이 나를 더욱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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