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담배갑

광인일기 2009. 3. 28. 23:52

흙구뎅이를 하루종일 뒹굴다 나온

땀에 젖고 젖어

이제는 뻣뻣해진 웃도리 주머니 속에서

담배갑을 꺼내들고 한가치 담베를 빼어문다.

흙먼지로 누렇게 변색한 하얀휠터를 빨아댕기는 입속으로

흙내음이 몰려든다.

깔끔했던 담배갑

구겨지고 변색된 모습

인생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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