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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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일기 2011. 9. 5. 20:14

 

집에 들어선 재옥은 승일이 안주도 없이 병째로 소주를 마시고 있는것을 보았다.속으로 놀랐지만 내색을 안한채 옷을 갈아 입었다.

"저녁은 먹었어요?"걱정스러운 재옥이었다.

".안주라도 먹어야지요"  냉장고를 열어 계란을 꺼내들어 가스렌지에 불을 붙였다.

재옥이 안주를 만드는 동안 승일은 남은 술을 다마셔 버렸다.안주를 만들어 식탁에 올려 놓은 재옥이 냉장고를 열어 소주한병을 꺼냈다.

"나도 한잔 마실래요.한잔 따라 주세요"

승일은 재옥의 잔에 술을 따랐다.말을 해볼까?물어라도 볼까?승일의 머릿속은 복잡 하기만 했다. "오늘 이상한 사람하고 술을 마셨어,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는데 먼젓번에 한번 같이 마셨던 사람이거든, 그래서 같이 막걸리를 한잔 했는데 이상한 사람이야, 자기가 바람을 피워서 여자한테 버림 받았는데 자꾸만 그여자가 생각이 난다는 거야.지금도 다른 여자하고 살고 있으면서 말이야"

"진짜 이상한 사람이네, 다른 어자하고 살면 그여자 한테나 잘할일이지 옛여자는 왜 생각하고 그런데요"

"모르지, 정이 깊었나보지뭐"

승일은 재옥이 따라준 술을 털어 넣었다.재옥이 안주를 승일의 입에 넣어주면서 말했다.

"나같으면 그런 남자는 완전히 아웃이다. 왜 세상 여자 다가지고 살라고 하지 ㅎㅎㅎ

재옥은 웃으면서도 혹시 승일이 지난날 아내를 생각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승일과 같이 살고 있는지도 두달이 지나가고 있었다.짧다면 짧다고 할수 있지만 그동안 승일에 대한 믿음이 깊어져 가고 있었다. 술을 마시지만 실수는 하지 않았고 여자 문제는 더더욱 없는 것 같이 보였기 때문이다. 핸드폰을 사준지도 오래 되었지만 어디서든 전화가 오는곳도 없었고 전화를 하는 것도 보지 못했다.아직도 재옥과의 통화에만 사용되는 핸드폰인 것이다. 그런 승일에게 일종의 고마움까지 느끼는 재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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