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마음 1491

비우기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게 대범하게 또는 겸허히 삶을 수용하고 즐기는 사람으로 보이기도 한다. 내려놓고 비우고 살아간다 말하기에. 하지만 성인이 아니라 그런생각을 하지 못한다. 살다보니 이리깨지고 저리깨지고 더이상 깨질곳도 없어지니 별수없이 욕심도 내려놓게 되고 마음도 비우게 되는것 같다. 의외로 단순한것 같아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것은 인간이란 동물이기 때문이리라.

내 작은 마음 2024.01.20

겨울비 오는날

겨울비 오는날 별인 / 최 원 덕 질척거릴까 길위를 걷는 발길 심란해지게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찬바람에 떨던 여린 나무가지 마다 피어난 물방울꽃 물방울이 보여줄 너의 모습 보고 싶은데 너의 모습 보이지 않고 한기에 지친 물방울들 떨림이 애처롭기만 하다 보이면 뭐할까 오지않을 님인데 오지못할 님인데 차가운 겨울비 내려 스산한 마음 달래려 가만히 술잔을 든다 24 . 1 . 14 .

내 작은 마음 2024.01.14

사라진순결

사라진 순결 별인/ 최 원 덕 눈이 내린다 하얀 눈송이들이 나뭇가지 위에 적막이 감도는 절간 용마루위에 저멀리 붉은빛 선연한 교회당 십자가 머리에 살포시 내려 앉아 하얀순결을 순백의 순결을 말하려 한다 순백을 저버린 하늘을 한탄 하면서 십자가 아래 부처님 무릎아래 간구하는 회한의 참회를 아프게 한다 하얀순결은 이미 사라졌음을 알지못하여 22 . 12 . 16 .

내 작은 마음 2023.12.22

삶의 한순간

삶의 한순간 별인/ 최 원 덕 허무가 밀려드는 밤거리의 공허를 채우려 편의점에 들어가 죄없는 소주와 담배를 사들고 골목길 작은벤취에 앉아 소주병을 들어 병나발을 분다 치미는 욕지기를 누르려 한가치 담배에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여 깊숙히 빨아 당긴다 세상이 얼마나 좋은가 여기저기 보이는 편의점에서 한잔이 주는 위안을 한모금 연기가 줄여주는 한숨을 살수있다 삶의 미련을 버릴수 없어 큰길가로 나와 허기져 찌부러진 지갑의 배를열고 한장의 종이돈을 꺼내어 로또를 산다 좌절과 회한속에서도 버릴수 없는 삶을위해 오천원짜리 희망을 산다 무너진 삶도그렇게 이어져 간다 23 . 12 . 21 .

내 작은 마음 2023.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