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추운날
어떤 추운날 별인 / 최 원 덕 눈은 멎고 거센 바람만 헐벗은 나무를 뒤흔들어 여린 가지위에 쉬고있는 하얀눈들을 날리고 있었다 쪼그라든 커피봉지를 보며 내일의 추위를 확인하니 오늘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을 떨칠수 없다 순간순간의 선택과 실행의 연속으로 이어지는 삶의 틀을 깰수있는 힘이없어 아쉽기만 하다 올들어 처음인가 목도리까지 두르고 커피를 위해 차가운 길로 나섰다 눈가루까지 날려 발길을 막아서는 바람을 헤치며 한걸음씩 걷다보니 작은주검이 눈안에 든다 참새한마리가 하늘로 배를 드러낸채 주검이되어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하얀 가슴털이 곱기만 하다 얼어 죽었을까 굶어 죽었을까 병들었을까 누가 알겠는가 하늘은 알고있을까 하늘은 저작은 생명의 불꽃이 꺼져가며 전하는 소리를 어떻게 들었을까 세상은 저주검을 어떤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