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동반 36

지랄

핸드폰에서는 앳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흘러나와 내이름을 말하며 찿기에, 무슨일인지 누구인지가 궁금해서 본인인데 무슨 일인가 물었더니 내가 노는 인터넷 카페의 운영자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물론 그전에 카페에서 쪽지를 몇번 주고받고는 하였지만 나이는 중년을 넘었고 남편이 있고 아이가 둘이고 피아노 학원을 한다는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목소리는 앳되어서 듣기 좋았다. 내게 카페의 운영자를 하면서 도와달라 하기에 그런일에는 관심없고 모든일에 여유가 없다고 거절하였으나 끈질긴 부탁에 나는 금전적 부담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하고 운영자 일을 수락했다. 그렇게 카페일에 관여 하다보니 쪽지로 의견을 나눌수 없는 일들도 생기게 되어 자연스럽게 통화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그러면서 묘한 감..

소설 동반 2022.01.24

지랄

안그래도 끝나지 않은 술기운이 핏속을 돌고 있는 상태에서 집에 틀어박혀 있으려니 답답하고 괴로운 시간이 연속되었다. 그러는 사이에 중국여자와 결혼하여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었는데 아빠는 돈버느라 바쁘고 엄마는 우리말을 잘못하니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해서 아이가 학교수업에 지장이 많다고 나에게 아이 지도를 부탁해서 아이와 공부한다며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아내는 담배는 사주었지만 술을 마실까 두려워 돈은 한푼도 주지 않았지만 아예 외출을 자제하며 밥도하고된장찌개 정도는 끓여서 상도 차리고는 했다. 등갈비 찜을 해서 우리가족과 아이들을 포함한 아내 친구가족들을 초대하여 즐겁게 맛있게 먹기도 하였다. 아는 사람들에게 부담주기 싫어서 정수기 보험등 영업일은 아예 할 생각도 못하고 마땅히 일할곳도 없으니..

소설 동반 2022.01.23

지랄

말많고 탈많았던 군대시절 이야기를 다적을수 있을까마는 이렇게 적어나가다 보니 한가지 잊지못할 일이 이있다. 민가와 가깝게 우리막사가 있다보니 있어서는 안될 일이겠지만 술을 마실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근무지로 이동하는 중간에 있는 민가 에서도 술이나 간단한 과자 부스러기들을 팔았기 때문이다. 우리 중대에 배속된 군견이 한마리 있었고 그에따라 군견병도 한명이 있었다. 어느날 그친구가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해서 근무를 마치고 그친구와 술을 마시게 되었다. 그친구는 능숙하게 캔 하나를 따더니 숟가락으로 떠먹었다. 소세지처럼 생긴것이 냄새도 비슷해서아무런 의심없이 안주로 삼아서 먹었다.그렇게 술을 다마시고 나서 군견병이 뭔지 아냐고 묻기에 소세지 아니냐고 했더니 군견 사료라 했다. 개밥을 안주로 해서 소주를 마신것..

소설 동반 2022.01.22

지랄

그런대로 사무실은 유지할수 있었지만 상황은 녹녹치 않았다. 하루는 영등포 지역에서 개업하고 있는 후배들과 관계자들이 모여 술자리를 같이했다. 음악이 흐르고 춤을 추는데 젊은 여자후배가 관계자들과 껴안고 돌아가는모습을 보고는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왔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다. 여자건 남자건 즐겁게 노는것이 잘못일수는 없다 비록 마음으로 어떤 생각을 하더라도 그것을 나무랄수는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의 춤과 함께한 여자문제와 도박으로 인한 가정불화로 그때까지도 스트레스가 만땅인 상황이었으니 국가에서 발급한 자격증을 힘들게 취득하고도 저렇게 까지 해야 먹고살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화가 더났는지도 모른다. 그때까지 숨죽이고 있던 놈이 힘을 얻어 나를 밀쳐내고 내자리를 차지..

소설 동반 2022.01.21

지랄

사람은 젊잔코 순한 사람이라 이윤을 남기며 일을 해나갈수 있었다. 그래서 반지하지만 방두칸짜리 집으로 이사를 하고 술은 입에도 대지 않으며 일을 해나갔다. 그때 그아이를 구로공단에서 만났다. 그리고 이별을 통보했다. 그아이는 젊고 나는 이제라도 아이들을 위해 일해야 하니 너도 좋은 사람을 만나라 하였다. 햄버거 집에서 낮에 만나서 이야기했기 다행이었다. 그아이는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는지 한달에 한번씩 이라도 만나자고 하였다. 눈물을 흘리는 그아이를 보면서 그럴까하는 생각을 잠시 안했다 할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양심상 그런 행동을 할수는 없었다. 비록 윤락가를 찿는일은 있었지만 유부녀를 만난다거나 양다리를 걸친다거나 하는 일은 할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젊은 그아이가 나로인해 지금까지도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

소설 동반 2022.01.20

지랄

운동을 세달정도 했을때 공공근로 지원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더니 시청 교통과에 배속되었다. 하는일은 버스정류장 청소, 공용주차장 정비등의 잡일을 하는것이었다. 창피한것은 사실 이었지만 우선은 일을해서 담배값이라도 벌고 일을하는, 출퇴근 습관을 만들어 나갈 필요도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버스 정류장 청소도 창피함을 무릅쓰고 해나갔다. 어느날 이었던가 차량이용이 적은 저수지 근처의 공용주차장 주변 잡초를 제거하며 청소를 하다가 점심을 먹으려 사무실겸 창고를 겸하는 가건물에들어가면서 보니 건물옆 그늘에 suv 한대가 문이 열린 상태로 서있는데 차가 아래위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그때뿐 아니라 이날까지 카섹스는 영화나 이야기로만 들었으니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막상 점심을 먹으려 하니 ..

소설 동반 2022.01.19

지랄

그아이는 다시 다방에 들어가고 선불을 받아서 옥탑방을 구해놓고 있었다. 다시또 그아이와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아이가 출근을 하면 나는 그아이가 돌아올 때까지 술만 마시며 방구석에 처박혀 있었다. 그런 생활이 익숙해지는 느낌. 먹고 자고 TV나 보는 완벽한 중독자의 일상을 보낼수 있었다. 그아이에게 미안하고 주변사람들과 가족들에게도 미안하고 , 이런모습으로 문밖을 나갈수는 없었다. 그렇게 몇달을 지내다 보니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망가져 내자신 스스로 사람이라 생각되지도 않았다. 그아이도 더이상은 나를 돌볼수 없게 되자 부모님 집으로 나를 데려다 주었고 나는 다시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하루는 누군가 면회를 왔는데 나가보니 그아이였다. 그때까지 아내였던 여자가 병원에 찿아온 일은 ..

소설 동반 2022.01.18

지랄

술에 취한채 지난 시간들과 내일에 대해서 생각하며 누워있는데 방문이 슬며시 열리더니 익숙한 얼굴이 들어왔다. 국민학교 중학교를 같이 다니고 고등학교는 학교는 달라도 같이 인천으로 다녔던 부랄 친구였다. 집에서 부탁해서 데리러 왔다고 했다. 귀가를 한다는 것도 창피하고 어차피 미련도 없는삶 이기에 귀가를 거부했지만 결국에는 녀석의 차에 탈수 밖에 없었다. 집으로 돌아와 고통스러운 몇일이 지났을까 , 다시 집을 빠져나온 그아이에게서 다시 연락이 와서 나도 무작정 집을 나섰다. 빈털털이로 집을 나온 우리는 둘이 같이 숙식을 제공 받을수 있는 일자리를 찿기위해 직업소개소를 찿았다. 거기에서 강원도 양구에 있는 목장을 소개 받아서 우리는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양구로 향했다. 도착해서 사장을 만나 목장에 가는길은 ..

소설 동반 2022.01.17

지랄

그들의 얼굴은 노기로 가득차 있었지만 아무말도 없이 그아이만 데리고 갔다. 텅빈방에서 홀로 많은 생각을 하다가 밖으로 나가서 약국들을 돌아다니며 수면제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약방이라는 약방을 다돌아 다니며 많은양의 수면제를 구입하고 소주세병을 들고 여관방을 들어갔다. 어차피 세상에 미련은 없었지만 아내와 아이들 가족들 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없을수 없었다. 장남으로 태어나 장남노릇도 남편 노릇도 애비 노릇도 제대로 못하고 나만의 평안을 위해 세상을 떠난다는것에 대한 죄스러운 마음. 소주를 한병 두병 마시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마지막 소주병을 따고 두언에 걸쳐 한웅큼씩의 수면제를 털어 넣고 소주를 들이 마셨다 . 조금있으니 구토를 하면서 알약들도 같이 넘어왔다. 방바닥에 흩어진 알약들, 나는 미..

소설 동반 2022.01.16

지랄

며칠을 일했을까. 밤중에 사무실에서 마무리지을 일이 있어 늦게까지 혼자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던아이 였다. 사무실 문을 잠그고 나가서 그아이를 만나보니 가방을 들고 있었다. 뭔일인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집을 나왔단다. 뭐라 할말이 없었다. 집으로 데려가려 해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아이 말로는 자기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내 이야기를 하는것을 자기 엄마가 다듣고는 자기를 혼냈다는 것이다. 그당시는 뿌라치라해서 전화번호하나로 전화기 2대를 연결하여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집으로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같이가서 내가 설명해준다고 해도 엄마와 함께 병원에 가서 처녀성을 검사 받으라해도 절대로 그렇게는 못하겠다 하며 자기는 알아서 할테니 부담가면 나혼자 집으로 들어가라했..

소설 동반 2022.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