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08. 1. 13 자 수원주보(카토릭)에 게재된글입니다. 혼자읽기에 아까워서 올려봅니다.
여자홀몸으로 힘든농사일을하며 판사아들을 키워낸 노모는 밥을 한끼 굶어도 배가부른것같고 잠을 청하다가도 아들생각에 뿌듯함과 오유월 폭염의 힘든농사일에도 흥겨운 콧노래가 나는등 세상을 다얻은듯해 부러울게 없었다.
이런노모는 한해지은 농사걷이를 이고지고 세상에서 제일 귀한 아들을 만나기위해 서울한복판의 아들집을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재촉해 도착했으나 이날따라 아들만큼이나 귀한 며느리가 집을 비우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은 손자만이집을 지키고 있었다.
아들이 판사이기도하지만 부자집딸을 며느리로 둔 덕택에 촌노의 눈에 신기하기만한 살림살이에 눈을 뗄수없어집안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뜻밖의 물건을보게되었다. 그물건은 바로 가계부다.
부자집딸이라 가계부를 쓰리라 생각못했는데 며느리가 쓰고있는 가계부를 보고 감격을해 그안을 들여다보니 각종세금이며 부식비, 의류비등 촘촘히 써내려간 며느리의 살림살이에 또한번 감격했다. 그런데 조목조목 나열한 지출내용가운데 어디에 썼을지모를 촌년10만원 이라는 항목에 눈이 머물렀다. 무엇을샀길래? 이렇게쓰여있나궁금증이 생겼으나1년12달한달도 빼놓지않고 같은날짜에지출한돈이 비로 물건을 산것이 아니라 바로자신에게 용돈을 보내준 날짜라는것을 알게되었다.
촌노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않아 한동안 멍하니 서있다 아들가족에게 줄려고 무거운줄도 모르고 이고지고간 한해걷이를 주섬주섬다시싸서마치죄인된기분으로 도망치듯아들의집을나와 시골길에 올랐다.
가슴이터질듯한 기분과 누군가를 붙잡고 이야기를 하고싶어도 할수없는 분통을 속으로 삯히기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는가운데 금지옥엽 판사아들의 전화가 걸려왔다."어머니 왜안주무시고 그냥가셨어요" 라는 아들의 말에는 빨리귀향길에오른 어머니에대한 아쉬움이가득배어 있었다. 노모는 가슴에 품었던 폭탄을 터트리듯" "아니왜!촌년이 거기어디서자-아" 하며 소리를 지르자 아들은 어머니 무슨말씀을....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노모는 "무슨말, 나보고 묻지말고 너의방 책꽂이에있는 공책한테 물어봐라 잘알게다"며 수화기를 내팽겨치듯끊어버렸다.
"아들은 가계부를 펼쳐보고 어머니의역정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알수있었다. 그렇다고아내와 싸우자니 판사집에서 큰소리난다 소문이 날거고 때리자니 폭력이라 판사의 양심에 안되고 그렇다고 이혼을 할수도 없는 노릇이라 사태 수습을 위한 대비책마련으로 몇날며칠을 무척이나 힘든 인내심이 요구�다? 그런 어느날 바쁘단 핑계로 아내의 친정나들이를 뒤로미루던 남편이
처갓집을다녀오자는 남편의 말에 아내는 신바람이나 선물보따리며 온갖채비를 다한 가운데친정나들이길내내 입가에 즐거운 비명이 끊이질 않았고 그럴때마다 남편의 마음은 더욱 복잡하기만 하였다.
처갓집에 도착해 아내와 아이들이 준비한선물보따리를 모두집안으로 들여보내고 마당에 서있자 장모가 "아니우리 판사 사위 왜 안들어오는가" 하며 �아 나오자 사위가 한다는 말이" 촌년 아들이 왔습니다" 라고 대꾸하자 그자리에 장모는 돌하루방처럼서있자 "촌년아들이 감히 이런 부자집에 들어갈수 있습니까"라 말하고 차를 돌려 가버리고 말았다.
그날밤 시어머니 촌년의 집에는 사돈 두내외와 며느리가 납작 엎드려 죽을죄를 지었으니 용서해 달라며 빌었다.
이러한 일이 있고난 다음달부터 촌년10만원은 온데간데없고 시어머니의 용돈50만원이라는 항목이 며느리의 가계부에 자리했다.
여자홀몸으로 힘든농사일을하며 판사아들을 키워낸 노모는 밥을 한끼 굶어도 배가부른것같고 잠을 청하다가도 아들생각에 뿌듯함과 오유월 폭염의 힘든농사일에도 흥겨운 콧노래가 나는등 세상을 다얻은듯해 부러울게 없었다.
이런노모는 한해지은 농사걷이를 이고지고 세상에서 제일 귀한 아들을 만나기위해 서울한복판의 아들집을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재촉해 도착했으나 이날따라 아들만큼이나 귀한 며느리가 집을 비우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은 손자만이집을 지키고 있었다.
아들이 판사이기도하지만 부자집딸을 며느리로 둔 덕택에 촌노의 눈에 신기하기만한 살림살이에 눈을 뗄수없어집안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뜻밖의 물건을보게되었다. 그물건은 바로 가계부다.
부자집딸이라 가계부를 쓰리라 생각못했는데 며느리가 쓰고있는 가계부를 보고 감격을해 그안을 들여다보니 각종세금이며 부식비, 의류비등 촘촘히 써내려간 며느리의 살림살이에 또한번 감격했다. 그런데 조목조목 나열한 지출내용가운데 어디에 썼을지모를 촌년10만원 이라는 항목에 눈이 머물렀다. 무엇을샀길래? 이렇게쓰여있나궁금증이 생겼으나1년12달한달도 빼놓지않고 같은날짜에지출한돈이 비로 물건을 산것이 아니라 바로자신에게 용돈을 보내준 날짜라는것을 알게되었다.
촌노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않아 한동안 멍하니 서있다 아들가족에게 줄려고 무거운줄도 모르고 이고지고간 한해걷이를 주섬주섬다시싸서마치죄인된기분으로 도망치듯아들의집을나와 시골길에 올랐다.
가슴이터질듯한 기분과 누군가를 붙잡고 이야기를 하고싶어도 할수없는 분통을 속으로 삯히기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는가운데 금지옥엽 판사아들의 전화가 걸려왔다."어머니 왜안주무시고 그냥가셨어요" 라는 아들의 말에는 빨리귀향길에오른 어머니에대한 아쉬움이가득배어 있었다. 노모는 가슴에 품었던 폭탄을 터트리듯" "아니왜!촌년이 거기어디서자-아" 하며 소리를 지르자 아들은 어머니 무슨말씀을....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노모는 "무슨말, 나보고 묻지말고 너의방 책꽂이에있는 공책한테 물어봐라 잘알게다"며 수화기를 내팽겨치듯끊어버렸다.
"아들은 가계부를 펼쳐보고 어머니의역정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알수있었다. 그렇다고아내와 싸우자니 판사집에서 큰소리난다 소문이 날거고 때리자니 폭력이라 판사의 양심에 안되고 그렇다고 이혼을 할수도 없는 노릇이라 사태 수습을 위한 대비책마련으로 몇날며칠을 무척이나 힘든 인내심이 요구�다? 그런 어느날 바쁘단 핑계로 아내의 친정나들이를 뒤로미루던 남편이
처갓집을다녀오자는 남편의 말에 아내는 신바람이나 선물보따리며 온갖채비를 다한 가운데친정나들이길내내 입가에 즐거운 비명이 끊이질 않았고 그럴때마다 남편의 마음은 더욱 복잡하기만 하였다.
처갓집에 도착해 아내와 아이들이 준비한선물보따리를 모두집안으로 들여보내고 마당에 서있자 장모가 "아니우리 판사 사위 왜 안들어오는가" 하며 �아 나오자 사위가 한다는 말이" 촌년 아들이 왔습니다" 라고 대꾸하자 그자리에 장모는 돌하루방처럼서있자 "촌년아들이 감히 이런 부자집에 들어갈수 있습니까"라 말하고 차를 돌려 가버리고 말았다.
그날밤 시어머니 촌년의 집에는 사돈 두내외와 며느리가 납작 엎드려 죽을죄를 지었으니 용서해 달라며 빌었다.
이러한 일이 있고난 다음달부터 촌년10만원은 온데간데없고 시어머니의 용돈50만원이라는 항목이 며느리의 가계부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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