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삭발을한다
내몸에서 나를 뚫고나온
저 지저분한 터래끼들을 밀어버린다.
뽑아내는 고통을 견딜수없어
시퍼런 날선 칼의 힘을빌어서
터래끼들 모두다 밀어버린다.
핏줄이 다칠까 걱정하면서
밀려나간 자국마다 찌꺼기남고
그흔적들 말끔히 하지못함에
진정 깨끗함 �지 못함에
회한은 눈가에 눈물로 솟고
그래도 가슴은 나를 누른다
울지말라고 화를 풀라고
그래도 남보단 개끗하다고.
2001. 6
---------그때도 머리를 밀었었나보다.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삭발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면도칼에 밀리는 머리카락들
햇빛까지도 반사되는 듯한머리
시원함, 그리고 밀려오는 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