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마음

삭발

광인일기 2008. 3. 16. 00:11

이제 삭발을한다

내몸에서 나를 뚫고나온

저 지저분한 터래끼들을 밀어버린다.

 

뽑아내는 고통을 견딜수없어

시퍼런 날선 칼의 힘을빌어서

터래끼들 모두다 밀어버린다.

핏줄이 다칠까 걱정하면서

 

밀려나간 자국마다 찌꺼기남고

그흔적들 말끔히 하지못함에

진정 깨끗함 �지 못함에

회한은 눈가에 눈물로 솟고

그래도 가슴은 나를 누른다

 

울지말라고 화를 풀라고

그래도 남보단 개끗하다고.

 

2001.  6

 

---------그때도 머리를 밀었었나보다.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삭발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면도칼에 밀리는 머리카락들

              햇빛까지도 반사되는 듯한머리

              시원함, 그리고 밀려오는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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