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노가다

광인일기 2008. 3. 27. 00:02

창밖으로 보이는 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간다.

기초 공사를 하던것이 얻그제 같은데 벌써 5-6층씩은 올라간것같다.

건축술은 확실히 점점 좋아지는 모양이다.

90년대초던가 당시에 평촌단지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두달 가까이 잡부생활을 하던 기억이난다.

직장을 때려 치우고 집에서 술이나 마시고 있는 나에게

마누라는 애기 우유살돈이 없다고 하였다.

아들놈이 그당시에 태어나서 우유를 먹을때였다.

그래서 동네 선배와함께 일을 �아서아파트 건설현장을 �으니

얻어 걸린일이 현장 직영잡부였다.

사방에서는 지반을 다지는 굉음이 들리고 햇빛한줌 가릴곳없는 현장

해뜨면 시작해서 해가지면 끝나는 현장 노동,

기계보다는 인력에 더많이 의존하던 건축기술

그렇게 한여름 땡빛 아래서 노가다라는것을 하면서

가장의 책임을 느껴보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두번째가 2001년초 그때는 술에 망친몸을 다시 세우기위해

시작한 공공근로, 이어서 직업소개소를 통한 용역 노동

지금도 그때같이 무언가 다시 시작을 해야만 될것같은데

지금의 몸은 그러한 노동을 허락하지 않는다.

아무도 노동에 대해서는 일언 반구 내비칠수도 없다.

몸이라도 건강하면 무엇이라도 해볼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일을 하기시작하면 반드시 따를것만 같은 술이 나를 주저케한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일곳도없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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