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바람세월

광인일기 2008. 4. 3. 00:03

비가개인후에 바람이 불어온다
그래도 집이 조금 높은 위치에 있다보니 바람이 부는것은 확연하게  느낄수있다.
쌩쌩거리는 소리까지 들려올정도다
바람을 보면서 세월을 생각한다.


봄바람
따스함을 가득품은 봄바람은 많은 생명들을 소생시킨다.
겨울잠자던 개구리도, 겨우내 땅속에서 움추리고 있던 들풀들도
가지가지마다 망울 터트리는 꽃들까지도
우리들 마음은 봄바람에 포근해진다.
마치 어린아이들의 부드러움과같은 바람이다.
인생을 크게 나눈다고할때 유년기에 해당할것이다.


여름
그뜨거운 태양아래 맞이하는 바람의 상쾌함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알수없는 시원함이다.
때로는 태풍속에 광풍이 휘몰아치기도하지만 그것역시
우리의 젊음과 닮아 있는것같다.
꽃들은 활짝만개하고 수풀은 우거진다.
그속에서 우리는 어려운일도 이겨나가는 용기도 배우고 끈기도 배우게된다.
인생에서 청년기라고 할수있을것같다.


가을
꽃잎은 그빛을 잃어가고 아름다움도 마지막빛을 발하며
푸르름은 서서히 사라져가고 가을 바람에 하나둘  나뭇잎이 떨어지면
계절도 지난 봄 여름을 그리워 할지모른다.
지난 날을 생각하며, 허물어져 가는 젊음을 생각하며 우리는 때때로 눈물짓기도한다.
중년기에 들어선 우리들 같이 세상에서 하나둘 멀어져가는 모든것들을
서글픈 심정으로 바라보게된다.


겨울
겨울 바람은 너무도 차갑다.
세상만물을 얼어붙게 만들면서 하나둘 모든것을 사그라들게 만든다.
꽁꽁얼어붙은 대지는 그나마 남은 생명들을 숨못쉬게하고
우리네 삶마져도 움츠러들게한다.
우리인생도 이렇게 숨못쉬게됨을 인식하며 아쉬움을 더해간다.

 

누군가 사랑은 계절따라 라는 노래를 불렀던것이 생각난다.
어차피 세월의 흐름이 계절의 변화속에 있는것이기에
우리는 계절의 변화에 민감한지도 모른다.
누구나 좋아하는 계절이 있다.
그리고 좋아하는 계절이 돌아오길 바란다.
하지만 계절과함께 우리에게 주어진시간도 하나하나 사라져간다.
계절은 또다시 돌아오지만 우리옆을 떠나간 세월은 다시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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