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밤새기

광인일기 2008. 4. 26. 00:03

저녁운동을 위해서 밖에나갔다가 들어오는 데 뜻밖에 마누라 친구가 집에 앉아있다.

마누라가 회식을 한다고 늦는다고해서 나혼자서 운동을 하고 들어오는 길이라서 더욱 놀랄수밖에 없었다.

막내둥이 꼬마 계집아이도 앉아서 나를 반겼다.

웬일이냐는 나의 물음에 자기집 컴퓨터가 고장이고 레포트는 내일 아침까지 제출해야하니

할수없이 우리집에서 자료를 �고있단다.

 

내딸아이가 옆에 붙어 앉아서 자료를 검색해주고 인쇄해서 출력까지 해주니

집에가서 정리한후에 자기 큰딸에게 다시 워드로 작업을 해야겠다고한다.

컴퓨터가 고장난 사람이 어떻게 하냐고 하니까 새벽에 PC방을 가던지 한단다.

가만히 보아하니 그렇게해서 해결될일이 절대 아니었다.

그래서 컴퓨터에서 정리 해가면서 작업을 해야할 것이라고 하니 내말에 수긍을하고

우리집에서 마무리하고 인터넷으로 제출한후 집으로 가야겠다고한다.

그리고 혼자 앉아서 우선적인 자료들 압축작업을 시작했다.

 

조금있으니 마누라가 집으로 왔다.

그리고 또잠시후 마누라가 나에게 좀 도와 달라고한다.

두과목에 레포트를 제출해야하는데 도저히 안되겠다며 나에게 떠맡긴다.

생면부지 보육학을 내가 어떻게 한단 말인가.

하지만 마누라는 도저히 못한다고 나자빠지고 할수없이 내가 한과목을 맡기로했다.

그렇게해서 아들놈 딸래미 동원해서 자료�고 컴퓨터 작업이 가능하도록 정리를 하고나서

내가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하기를 몇시간 드디어 한과목을 완성해서 인터넷 제출까지 완료......

 

마누라와 꼬맹이는 그와중에 비몽사몽 옆에서 누워있다.

코를 골지않는것이 다행이다

그러자 마누라 친구는 나머지 과제물도 내게 부탁한다.

기왕에 시작한것 조금만더 해주면 될것을 하고 잠자리에 들려고하는

아들놈에게 작업을 할수있게 부탁을했다.

자료를 검색하던 아들놈 행동에 짜증이 많이 섞인다.

화가나서 방으로 들여 보냈다.

그리고 딸을 다시 깨워서 부탁해서 작업준비를 마치고 난후

내가 다시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아들놈이 마음에 걸린다.

여태껏 아들놈 한테는 고3이라는 상황과 큰잘못을 안하는 녀석의 마음때문에

큰소리를 내지 않았었는데 학교에서 돌아와서는 컴퓨터를 좀더 고급사양으로 바꿔주던지

아니면 PDP를 사달라는 말에 내가 화를 내었기 때문이다.

부모 마음에 공부에 필요하다는 물건 사주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하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으니 못사주는 마음은 어떻겠는가

마음이 편치 않다.

아들놈 역시 마음이 여려서 마누라가 싫은 소리를 해도 눈물을 찔끔거리는 녀석인데.........

 

피곤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웃을 위해서 하는 일이니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결국은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인터넷 제출까지 마칠수있었다.

그렇게 마무리를 하고 잠자리에 든시간은 5시경,

이웃때문에 우리 온가족이 제대로 잠을 자지못하는 밤을 지냈다.

그래도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좋은 이웃은 친척보다 더 좋은것 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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