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버릇

광인일기 2008. 4. 28. 00:02

가족들이 성당을 다녀오고 조금있으니 마누라 친구가 막내딸과 같이왔다.

초등학교 일학년인 계집아이는 제법 키가 자란모습이다.

이녀석은 학교 생활이 재미가 없단다.

자기 딴에는 다알고 있는것을 가르치고 규제가 많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밥을 먹기위해서 고기는 내가 직접 요리하기로했다.

요리라고 하니 뭔가 거창한것같다.

이번 목사님 부부집에서 구해온 고기를 내가 한번 조리하는 과정에서 조금 특이하게

오븐에다가 구웠더니 아이들과 마누라가 너무 맛있다고 하면서

이웃에게도 자랑을 하게되어서 내가 고기요리를 하게되었다.

조금있으니 아랫층의 이웃도 와서 맛있게들 밥을 먹어 치우고

과일도 나누어 먹으며 마누라와 한참 수다들을 떨고있다.

 

잠시후 이웃이 막내아이에게 그러지 말라고 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아들놈이 장난 논다고 먼저 건드리니까 이녀석이 아들놈 머리를 손으로 때린모양으로

문제는 그런 행동을 해놓고도 자기 잘못을 알아서 인지 아이가 먼저 울음을 터트린 것이다.

곧이어서 이웃도 다른이웃도 마누라도 내딸 아이까지도 그러면 안된다고

한마디씩 막내둥이를 나무랐다.

지난번에도 한번 아들놈 얼굴을 할퀴어서 손톱자국을 내놓은 일이 있었다기에,

아무래도 다른 아이들에게도 그런행동을 할 우려가 있기에 모두들 경계하고 있었다.

그런 상항에서 아이가 아들놈의 머리를 때렸으니 모두들 한마디씩 나무란 것이다.

 

버릇이란것은 참으로 무섭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튀어나오는 말이나 행동들

나또한 어릴적에 말끝에 씨발이라는 단어를 쓰는 나쁜 버릇때문에 선배들에게 야단맞는 일도 많았었다.

다리를 떤다거나, 침을 함부로 뱉는다거나, 욕을 하는것도 그렇고, 말끝에 이상한 말꼬리가 붙는것도 그렇다.

며칠전에는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핸드폰을 하면서 무슨욕을 그리 많이 하는지

마누라와 한심한 눈빛으로 바라본일도있다.

 

나쁜버릇은 고치기가 쉽지않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버릇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책을 읽는다던지 일찍 일어나는 것이라던지

그러고 보니 우리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몸에 배어버린 행동들에 대해서는 습관이라는 단어를 쓰는것 같고

부정적으로 나쁘게 바라보는 행동들에 대해서 버릇이라고 말하는것같다.

국어 사전을 �아보아야겠다.

 

옛말에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물론 여든이 넘었으면 저세상까지 그버릇 가지고 간다해도 할말이 없겠지만

여든이 안되었다면 나쁜 버릇은 고쳐보는 것도 좋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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