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산중에서

광인일기 2008. 4. 23. 00:05

담배를 피우며 밖을 내다보니 우산을 쓰고다니는 사람과

우산을 쓰지않고 다니는 사람들이 반반 인것같아 산책을 나갈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우산을 들고서 산책을 하는것도 이상하다는 생각에 빈손으로 집을나서 산으로향했다.

다행히 빗방울은 많지않아서 우산이 없어도 옷을 적실만큼은 되지 않아 마음이 한결놓였고

오히려 낮은 기온이 땀도 덜나게해서 산길에 힘도 덜드는것같았다.

 

평소에 올라가던 만큼만 올라가서 가볍게 호흡을 조절하고 스트레칭을 하는데 새소리가 귓가에 날아든다.

너무도 아름다운소리에 마음이 끌려 귀를 기울여보니 적막한 산중에서 울리는 새소리가 그리도 아름다울수 없었다.

이쪽에서 휘이하는 휘바람 비슷한 소리가나면 저쪽에서 그에 화답하듯 조금더 높은 휘이 하는 소리가 들리기를 계속하고 간간히 참새소리같은 울음소리도 섞이며 날아가는 까치가 울어대는 소리까지 같이한다.

고요함속에 울려퍼지는 새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운지 이나이가 먹을 때까지 모르고 살아온것이 못내 아쉬울 정도이다. 이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해볼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마땅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음이 답답해진다.

이런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법은 오로지 녹음기에 이소리를 담는것뿐이라는 생각에 도달해보지만 그도 잠시

과연 이러한 산속의 적막이 아닌 상태에서가 아닌 어떤공간에서 기계를 통하여 들려 나오는 소리가

지금과 같은 감동을 내게 줄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아니올시다라는 생각이든다.

역시 자연은 자연 그대로에서 위대하고 아름다움을 더할수있는것같다.

 

화분속에서 예쁘게 관리되어 피어나는 꽃이 잘 다듬어진 분재가 자연속에서 피어나는 꽃과 나무와 같을수는 없다.

요즈음 하는 말그대로 2%부족한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꽃과 나무만이 그렇지는 않은것같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인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아무리 화장을 하고 성형을 하고 치장을 해서 아름답게 꾸민다해도 무언가 부족한것같다.

그부족함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같다.

치장을해서 아름답게 보이려는 마음에는 역시 가식의 그림자가 숨어있을것이다.

그가식이 우리에게 2%의 부족함으로 보일수도있다.

마음이 아름다운사람은 아름답지 않아도 호감을 느끼는 것같다.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순순가 아닐까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순수함을 사랑한다.

 

 

 

 

'삶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찬바람속에서  (0) 2008.04.25
결혼기념일  (0) 2008.04.24
치과에서.......  (0) 2008.04.22
정상외교  (0) 2008.04.21
4.19 혁명일에  (0) 2008.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