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어둠

광인일기 2008. 6. 27. 00:01

-어둠은 싫다.

-싫어

-보이지않는것이싫어

후레쉬 불빛

-그것도 싫어 한곳만 비추잖아

그래도 한곳이라도 보이잖아

-아니 그것은 보이는게 아니야

-단순히 비추는 것뿐이지

-다보여야해

-내눈만 돌리면

-꽃도 나무도 바위도 작은 산길 내눈이 닿는 모든것들이

-내눈에 들어와야해~

 

아침에 하지못한 산책을 대신해서 밤의 불빛들이 하나둘 비추기 시작하는 저녁시간에 집을 나서니 

기온은 제법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듯했다. 

날이 약간 흐려서인지 하늘에는 별도 보이지 않고 길가의 벤치에는 저녁의 여유를 즐기기위해 나와 있는

노인들의 모습이 유독 많이 눈에뜨인다.  

일단 가벼운 걷기로 몸을 가볍게 해주고 근처 공원에서 운동기구를 이용하리라 마음을 먹고 걸으려니

거리를 달리는 학원차들이 왜 그리도 많이 보이는지,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도 우리나라 아이들이

얼마나 사교육에 시달리는지를 알것같은 기분이다.

 

젊은 여자들의 가벼운 옷차림도 나의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고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에서 활기를 느낄수있다.

이렇게 어두운 밤에라도 밖에서 뛰어 놀수있는 아이들은 나름대로 행복한것 같다.

공원에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농구하는 아이들도 있고 어린아이들도 눈에 많이 뜨인다.

한쪽옆에서는 제법 이쁘게 생긴 30대중반 정도의 젊은 아줌마들이 대여섯이 모여앉아 한담을 나누고있다.

꼬마아이들이 운동기구를 험하게 다루는 것을 보니 짜증이 났다.

 

분명히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있는 젊은 아줌마들의 아이들 이란것은 그들의 대화로서 충분히 알수가 있었다.

문제는 아이들이 운동기구를 쾅쾅하는 소리가 들릴정도로 험하게 다루어도 어떤 엄마도

그것을 나무라는 엄마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자기아이가 어디에라도 부딪칠까 싶으면 큰소리로 조심하라고 하는 것뿐,

시설물을 잘못 다루는 것에 대하여는 단한마디의 말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그아줌마들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옷맵시며 얼굴이며 제법들 반반한것이 보기에 좋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으로 인해서 그들은 내눈에 하잘것 없는 길거리 여자보다도 못한 여자들로 인식되어지고 말았다.

분명, 그들은 자기 물건이라면 눈에 불을 키고 아끼고 보호하는 부류의 사람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우리의 것, 자기것이 아니라고 함부로 사용하는 자식들에게 아무런 제재도 하지않는 엄마는

이미 어머니로서는 빵점인 것이다.

그런 엄마들이 키워내는 아이들이 세상을 혼란케하고 탐욕을 퍼트릴것 이라는 것을 나는 잘알고있다.

 

우리것을 아낄줄 아는 사람은 절대로 타인에게 해를 입히지 않으리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우리것은 함부로 하고 자기것은 귀하게 중하게 여기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로 인해

세상이 더러워진다는 것은 자명한일이다.

나의 생각과 표현이 너무 거칠다는 것도 알고있다.

하지만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사회에 끼치는 해악을 생각하면 결코 과한 생각은 아니리라 생각된다.

오랫만에 불빛아래 산책은 나에게 그러한 나쁜인상만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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