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산책길에서--비둘기--

광인일기 2008. 6. 26. 00:02

장마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날씨 속에서 오늘도 몸의 컨디션을 최소한이라도

유지 하겠다는 마음으로 산책길에 나서서 그리 흉해 보이지는않는 여자들의 드러나는

속살들을 바라보며 걸음을 옮겨 산에 도달하니 낮의 햇살이 나뭇잎사이로 간간이 들어오는

산길이 정겹게 맞이해 주는듯한 기분 마저도 가지게된다.

 

가볍게 운동을하고 조금 떨어진곳의 벚나무--바위아래 벚나무 가지가 높은 바위에까지 닿아있어

바위에서 손만 뻗으면 벚지 열매를 딸수있는-에 손을 뻗어 열매를 열댓개 따내어서 입안에 털어넣으니

그맛이 황홀함을 느끼게 할 정도이다.

손을 내려다보니 손가락에 묻어있는 포도즙 보다도 짙어보이는 벚지물을 보다가 문득 어린시절

입가에 잔뜩 벚물을 들였던 동무들 모습이 생각나고 혹시라도 지금의 내입가에도 그런 모습이 생길까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어 연신 혀로 입술을 핥게한다.

거울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언뜻들었다.

 

내려오는 길에 노인부부가 땅바닥에서 움직이는 비둘기를 유심히 바라보는 모습을보니 나의 시선도

자연히 비둘기로 향하게 되고,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니 비둘기의 한쪽다리는 오그려 붙인채로

한쪽다리로만 움직이고 있음을 알수있었다.

노인들은 비둘기를 안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혀를 차기에 좀더 자세히 보니

비둘기의 한쪽다리에 작은 줄같은 것이 달려있다.

아마도 어떤 모진손이 비둘기를 잡았었던것 같다.

그몸을 하고 있어도 내손에는 잡히지도 않을 뿐더러 잡아보아야 어떻게 도움을 줄수도 없다.

오늘이 6.25 라고해서 평화의 상징이라는 비둘기를 바라보는 감회가 다른 것도아니다.

단지 생명에 대한, 자연에 대한 생각이 밀려와서이다.

 

사람들의 손길이 야속하게 느껴지면서도 어린시절이 스쳐 지나가기도한다.

어린시절 친구들은 어린 새들을 새둥지에서 자주 꺼내가지고 왔었고,

나는 친구들에게 새를 얻어서 키워본다고 부산을 떨기도 했었다.

그때는 자연의 소중함 ,생명의 소중함 같은 것을 깊이 인식하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세상을 알게되니 자연,생명의 소중함을 배워가게 되는것같다.

 

조금만더 풍요한 자연속에서 살수있다면 좋을것 같다.

시냇물소리,바람소리,풀벌레소리,하늘에 가득한 반짝이는 별,거기에 더해서 좋은이웃들

그속에서 서로 보살피면서 삶을 느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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