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던 하늘이 어느새 개이자, 호박잎을 곁들인 아침겸 점심으로 배를 간단히 채우고
처형이 이사할 아파트를 구경키위해 길을 나섰다가 아파트 구경하는 집까지 두어곳 둘러본 후
우리는 와우정사로 발길을 잡았다.
네비게이션만 믿고 한참을 가니 산으로 향하는 차속에서 기분이 상쾌하다.
길옆으로 흐르는 시냇물을 보게되자 그곳에서 물고기나 잡아보았으면 하는 말들이 자연스레
입밖으로흘러 나온다.
이윽고 절부근에 다다르자 포장되지 않은 길이 나오고 덜컹이는 것도 잠시, 와우정사에 도착한다.
안내판에 써있는 글에는 삼국통일을 기원하며 지어진 황룡사 같이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현대에 지어진
사찰이라는 설명과 함께 석탑, 돌탑, 종,그리고 향나무로 만들어졌다는 누워있는 부처님상에 대한
설명이 가득하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니 많은 볼거리들이 있지만 대각전에 이르러 보이는 불상이 유독나를 잡아당긴다.
수염이 더부룩하게 표현된채 살이 하나도없어 갈비뼈가 그대로 드러나게 표현된 불상을 대하기는
처음이라는 생각에 마누라에게 느낌을 물어보니 나와 같은 느낌을 말하기에 수행중이라 그렇게
표현되었으리라 말하고는 몇걸음 옮기니 탱화들이 우리를 맞이하기에 조용히 살피며 걸음을 옮긴다.
거기에 우리가 대각전에서 보았던 부처님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설산에서 수행중인 모습이라는
글이 쓰여있어 고난가득한 모습의 불상이 수행중의 모습을 본떠 만들어 졌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석탑들을 보면서 돌탑들을 보면서 사람의 손길에 저렇게 정성이 들어갔으니 이땅에 통일의 그날이
빨리 오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기도한다.
잠깐 브라보콘을 사들고 어린시절 기억을 더듬어 어린시절 처음으로 대하던 브라보콘의 추억들을
이야기하던 우리들 발길 앞에는 또다시 밥을 먹어야 한다는 삶의 중요한 문제가 제기되고,
어디에서 무엇을 먹을 것인가를 이야기하다보니 결정권은자연히 많은곳에서 음식을 접하는
손위동서에게 넘어가게 된다.
와우정사를 떠나며 한번씩 와볼만 만하다는 평과함께 사찰과 같은 종교시설 또는 내가 속하지 않은
문화를 접할때면 항상 느끼는 난처함으로 종교시설 또는 문화에 대한 간단한 예라도 취할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는 점을 토로하니 그냥 마음만 경건하게 하면 되지 않겠나 하고 동서가 말을 한다.
학교에서도 가르치지 않는 것들이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알수있는 것들에 대해서
나는 스스로 무식함을 반성해 보기도한다.
무식이 자랑일수는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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