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뜨거운하루

광인일기 2008. 7. 10. 00:05

평소보다도 일찍이 나선길임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서니

그때부터 햇빛이 예사롭지 않다고 느끼면서 산책길에 들어보니

조금만 움직였는데도 불구하고 몸에서는 땀이 나는것을 느낄수있고

잠깐 기다리는 신호등이 왜그리 길게 느껴지는지,

 

거기에 더해서 햇빛을 피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히 들어

양산을 바치고 서있는 아줌마가 부럽기까지 하다.

그래도 걸음을 옮겨 산에 들어서니 햇빛은 덜하지만

그열기는 평소와는 사뭇다르게 느껴지고

이윽고 평소에 움직이던대로 중턱에 도달하니

흘러내린 땀으로 벌써 옷이 축축해짐을 느낀다.

 

평소하던대로 가볍게 몸을 풀고 음악을 들으며 내려오는 길은

올라 갈때보다 더욱 뜨거운 열기를 느낄수있고

포장되어 뜨거운 길위를 힘겹게 움직이는 커다란 지렁이가

내마음을 아프게한다.

 

걸음을 더옮기니 그보다는 작은 지렁이도 몇마리가 그렇게 길위에서

꿈지럭 거리고있고 내일이면 그들의 주검을 볼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가니 더욱더 마음이 쓰리다.

 

그모습에서 내모습을 보는듯하여 더욱더 아프리라는 생각이

나를 스치고 공연히 기분이 가라앉는다.

삶이 이리도 아플수 있을까?

내삶만 그러하지는 않을텐데, 어디 아픔하나 없는 삶이 있으랴 마는

나는 오늘도 내삶이 아프다는 생각만 한다.

 

 

'삶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적  (0) 2008.07.12
실개천의 아이들  (0) 2008.07.11
버려지는 물건들  (0) 2008.07.09
산책길  (0) 2008.07.08
할일이 없을때  (0) 2008.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