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우체통에 사연을 실어 보내는것 같다.
시간들이 빠르게 지나감은 그시간이 지나간 뒤에나 느끼게 된다.
당연하다.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수없는 존재이기에
단지 시계를 확인하거나 자연현상을 통해서만이 시간이 흘러갔음을 알수있다.
오랫만에 마누라와 함께하는 아침 산책길
사실은 늦잠을 자는바람에 아침미사 시간을 놓친 마누라가 차선으로 행한 산책길이었다.
휴일임에 많은 사람들이 산책길에 나선것 같다.
길을 걷다보니 실개천의 물흐르는소리가 듣기에 좋고
산야는 며칠사이에 더욱 무성해진듯 한데
벌써 가을을 느끼게 하려 함인지 몸에서 많은 땀은 나지 않을 정도의 날씨까지 마음에든다.
조금 앞에 꼬마 계집아이가 무언가를 마주한듯하여 유심히보니
땅바닥에 조금 고여있는 물구덩이 옆에 두더지 한마리가 뱅뱅돌고있다.
희안하다, 이런 곳에서 두더지를 본다는 것이
귀엽게도 생긴 녀석이 꼬마 계집아이 발까지 툭툭치는것이 귀엽기만 하다.
어쩌다가 길위로 나왔는지, 혹시라도 사람들의 손이나 타지 않을까 걱정은 되지만
두더지의 모습을 뒤로하고 내길(산책길)을 간다.
두더지는 장님이란다. 땅속에서만 살면서 아주까끔씩 땅밖으로 나와서
먹이를 찾으니 눈이 자연적으로 토화 할수밖에 없는 것이란다.
또한 눈이 안보이는 대신에 땅의 진동등 감각에는 극히 민감하여
사람들,천적들로 부터의 공격에 대비케 한단다.
보이지 않는 눈으로 땅속을 헤메는 일생
많은 것을 생각케한다.
나는 두더지 같이 어두운 땅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른 것들은 차치하고 어둠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나와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다시한번 두더지를 뒤돌아 보았다.
하늘은 공평하다
시력을 앗아갔음에 뛰어난 감각을 부여하여
형평을 이루게 하시는 것같다.
작은 두더지 한마리가 많은 세월들을 뒤돌아보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