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탁구장에서

광인일기 2008. 8. 19. 00:01

집에서 음악을 듣고있는데 마누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웃이 올림픽 기간이라서 그런지 계속 베드민턴을 치자고 하다가

오늘은 바람이 불고하니 탁구를 치자고 한단다.

 

옷을 챙겨입고 아랫층으로 내려가니 이웃이 차를세워놓고 기다리기에

차에 타고는 탁구장으로 향했다.

 

탁구장은 만원이었다,동호회 회원들이라는 사람들이

거의 전체 탁구대를 장악한듯하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한쪽구석에 아는얼굴이보인다.

동창녀석 마누라였다.

 

지난번에도 그곳에서 한번 만나서 멋적었는데 오늘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대충 인사를 나누고 탁구를 치고 있는데 마누라가 도착하니 아줌마들은 서로 반갑다고 인사를 나누고

탁구게임이 끝날때까지 마누라는 라켓한번 잡아보지않고 동창 마누라와 수다를 떠는 것으로

시간을 다보냈다.

 

탁구장을 나서며 동창 마누라가 내 마누라에게 아지고 이혼안하고 사느냐고 했다며

마누라는 너스레를 떨며, 그떼 내가 그렇게도 맣이 속을 썩였다는 말을 하니

이웃도 웃는다.

 

이웃과 함께 순대국집으로 가서는 맛있는 식사를 하고 다시 베드민턴을 치러 공원으로 향했다.

나는 모든것이 재미가 없어서 집으로 혼자 귀가했다.

 

항상 돌아다니다 보면은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어 분위기가 어색해 지기도 한다.

어린시절부터 근처에서 살았으니....

어릴때부터 나는 모르는 사람도 나를 알아보고는 이런저런 소문을 내서 당황했던 일이 자주 있었다.

 

동창놈 마누라를 만나는 통에 내가 15~16년전에

얼마나 많이 마누라를 힘들게 했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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