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청송의새벽

광인일기 2008. 8. 18. 00:02

청송 소미산님의 집에서 묵노라니 잠이 오지않는다.

의자에 앉아 있다가 담배를 피우려고 밖으로 나가서 담배를 피워무니

멀리 산뒤로 안개가 멋지게 피어오른다.

그리고 서서히 밀려오는 안개

처음에는 계곡아래에서 빛나던 전등불빛이 보이더니

안개에 밀려서 불빛마저 보이지 않고

거기에 더해서 여명이 찾아올듯한 새벽

담배를 다피우고도 잠을 이우지 못하고,

집주위 길을 따라 주변의 새벽을 감상한다.

곳감나무,호도나무, 작은연못,산감이 되다시피한 감나무의 감들

철늦은 자목련,수련,사과나무들,매실나무들

한참을 걷다보니 매미울음소리는 벌써 울려퍼진다.

길옆 풀들이 흔들리는 기운에 조금은 호기심이 들어 발길을 옮기니

놀라서 펄쩍펄쩍 뛰며 달아나는 고라니...

또 한쪽길로 가다가 나는 얼어붙었다,

발없는 짐승,저주받은 짐승, 뱀

길위에 뱀한마리, 자세히보니 죽은뱀이었다.

자연 상태에서 올들어 처음본 짐승의 모습은 주검이었다.

그렇게 한바퀴 돌면서 청송의 첫날 아침을 맞았다. 날밤을 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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