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Cynical 누군가 묻더이다.

광인일기 2008. 9. 25. 00:01

누군가 묻더이다.

-나이가 얼마나 되었소?

-열아홉입니다.

그래요 나는 열아홉 입니다.

내나이 지천명, 하늘의 뜻을 안다 하였건만

천명커녕, 한길도 안되는 사람 마음속도 모르니

나는 분명 19살 외다.

 

누군가 묻더이다.

---꿈이 뭐요

---불면증으로 고생하기에 꿈꿀 여유가 없습니다.

그렇다 열아홉에 꿈도 없는 나

꿈이 뭐하는거지? 되묻는다.

 

누군가 묻더이다.

---삶이 무엇입니까

---삶아 먹는거요?

삶이 무언지 나는 모른다.

어디에 쓰는 것인지 조차도

그냥 숨쉬기에 살아간다.

 

누군가 묻더이다.

---천당에 가고싶소

---죽어도 안갑니다

천당에는 술도 기집도 없다는데

거기 뭐하러 가려고 하는지 알수가 없다.

사람들은 이상하다.

 

누군가 묻더이다.

---사랑을 해보셨나요

---아니요 섹스는 하는데요

뭐하는건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사랑을 한다고 한다.

여기저기서 섹스를 하면서 쉴새없이 사랑을 한다.

사랑한다고 떠들어 댄다.

 

누군가 묻더이다.

---죽음을 아시나요

---아니요 안죽어봐서요

그렇다 나는 죽어보지 않았다.

그래서 죽음이 뭔지 느낌이 어떤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어떨까?

 

누군가 묻더이다.

---그러면 왜 사세요

---안죽으니까 삽니다.

죽어지지않으니까

숨을 쉬지 않으면 답답하니까

안먹으면 배고프니까

숨을 쉬고

밥을 먹고

그렇게 하는것뿐이다.

 

누군가 묻더이다

---신을 아십니까

---압니다.고무신,운동화,구두,

사람들은 신이 있다고 떠든다.

그래 신은 있다.

없으면 발을 다친다.

사람들은 발을 다칠까 무서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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