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장모님

광인일기 2008. 9. 26. 00:03

벨소리에 문을 여니 택배가 왔다.

처가집에서 보낸것들

쌀,된장,물김치,대파, 양파, 호박,도라지등

가지가지 식재료 들이다.

그중에 도라지는 정말 힘든 과정을 거친 곳인지를 알고있다.

커다란 대지 덕분에 담안에 텃밭이 있는 처가집은

매년 텃밭에 작물을 심어서 부식거리로 사용한다.

그런데 그텃밭을 몇해 전부터 경작 못하게 장인과 장모를 윽박지른 것은 처남이다.

처남이 그렇게 한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장모님이 그 텃밭을 가꾼다고 무리하다가 허리를 다치는 일이 생긴것이다.

그러니 매일 병원에 모시고 다니면서 고생을한 처남은

사먹는 것보다 돈도 더든다며 텃밭을 못가꾸게 하였고

가꾸어서 부식 거리를 충당하겠다는 장모님과 합의를 본것이 도라지를

심는것이었다.

아무래도 손이 안간다는 이유로.

장모님은 그도라지를 뽑아서 밤새워 하나하나 껍질을 벗기며

손질을 해서 보내주신 것이다.

그것이 부모의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다.

나이가 먹어서 이제는 손주를 볼 나이가 되어도 변함없는 자식

팔십먹은 아버지가 육십먹은 아들에게 길조심 하라고

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나도, 마누라도 그렇게 할수있을까 하는정도의 자식사랑.

효도가 시대에 따라서 변하듯이

자식 사랑도 그렇게 변해 가는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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