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을 했다.
재판도 없었다.
그냥, 죽이고 싶었다.
손가락을 눌렀다.
움직인다
바둥거린다
그렇게 눈하나 깜짝않고
살생을 한다
두렵지 않다.
내세가
지금이 더욱 두렵기에
망설임 없이
살생을 한다.
개미 세마리를
눌러서 죽였다.
죽였다.
평소에는,아니 과거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들은 그저 화분 주위를 맴도는 작은 생명에 불과했다.
그래서 그들을 보아도 죽이지 않고
해꼬지 하지도 않았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내눈을 어지럽히고 나를 귀찮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내가 귀찮기 싫기에
삶에 의미를 두기에
죽여버렸다.
개미들을
생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