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꽃대자르기

광인일기 2008. 11. 2. 00:01

아침에 꽃이 다 시들어 가는 양난 화분의 꽃대를 가위로 잘라 내려하자

마누라가 질색을 한다.

완전히 시들어서 스스로 죽어 버릴때까지 그냥 두라는 것이다.

지저분해서 잘라 버리려던 가위를 멈추고..

그래 사는데 까지는 살아봐라 하며 속으로 뇌깔인다.

오래 되었다.

하나의 다른 화분은 벌써 한달 넘게 꽃을 피우고 있다.

짙은 분홍, 이쁘다 양난이

그래도 동양란의 청초함,어찌보면 수더분함에는 미치지 못한다.

화려함의 극치이다.

그렇게도 어여쁜 꽃들이 왜그리 질때는 지저분한지

질때도 아름다울수는 없는지

젊음,

그래서 아름다운가 보다.

길을 걸을때도 젊은 아가씨에게 돌아가는 눈길을 속일수 없다.

화장을 안해도, 화려한 치장을 하지 않아도 그들은 어여쁘다.

여학생들은 왜 그렇게 이뻐만 보이는건지

어쩌면 내가 나이 들었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간혹 씁쓸하기도 하다.

활기인가,젊음이라는 생의 활력이 아름다움으로 뿜어져 나오는지도 모른다.

젊음의 향기..

 

 

'삶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잊고사는것들  (0) 2008.11.04
비극  (0) 2008.11.03
낙엽  (0) 2008.11.01
갈증  (0) 2008.10.31
살생  (0) 2008.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