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책상앞에서

광인일기 2008. 11. 5. 00:01

내가 쓰던 책상과 모양과 크기만 같은 책상

들어있는 내용물들도, 담겨있는 기억들도 다른 책상

그래도 한번씩 지난 시간들을 생각나게하는 책상이다.

한번씩 사무실에서 아이들을 들여보내고

밀린일들, 아니 정리할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는 했었다.

서류들 분류도 다시해보고, 다시 정리도해보고,지저분한 명함첩 같은 것들도

다시 정리 해보고는 하는시간,

그리고는 집에 갈시간을 넘기고는 집에 전화를 해서 사무실에서

잘거라고 이야기 해주면 그만,

그리고 술을 한잔 마시면서 조용히 많은 생각들을 하는 시간을 보내고는 했었다.

그러다가 누워보는 곳이 책상

어떻게 내가 누우면 딱 맞는 느낌이 드는 책상위가 좋았었다.

그때 생각하고는 했었다.

내가 죽는다해도 이만한 크기의 관속에 들어갈것이고

이만한 크기의 땅속에 묻힐것이라는 생각

그저 필요한 것은 이만큼의 공간 것이라는 생각,

왜 더많은 것들을 가지려고 아웅다웅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

일이 일인지라 항상 분배에 대한 갈등들로 인한 많은 일들을 처리하다보니

그런 생각이 더많이 들었을 수도있고

어릴때부터 쌓여온 의식속에 존재했던 고착화되 사고 인지도 모를 생각들

하늘이있을까 하는의혹도 가져 보기도 하고

나는그렇게 책상에 누워서 많은 생각들을 하고는 했었다.

그래서 인지 지금 책상에 앉으면 많은 것들이 떠오른다.

그것들을 괴롭게만 생각치는 않는다.

어차피 내가 벌린일들, 지난 시간들 인것을

내일이 어찌 될지 모른다는 불안은 있지만 이제는 그때문에

의기소침 하고픈 생각은 없다.

벌써 살아온 시간들이 앞으로 남은 시간보다는 훨씬 많다는 생각이 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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