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집안일

광인일기 2008. 11. 16. 00:06

날씨가 많이 흐리다.

빗방울도 간혹떨어지고

마누라는 아들놈을 데리고 친정에갔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거리

피곤할 것이다.

집을 떠나며 세탁기에 빨래를 널어 달라고 하였는데

깜빡하고 있었다.

딸아이가 아빠 빨래 할때까지 잊고 있었던 것이다.

부지런히 딸아이와 움직여서 빨래를 정리해 놓았다.

이놈의 여편네는 중3짜리 딸은 아까워서 일을 못시키겠단다.

 

결혼이라는 것을 하고 아내라고 불리는 사람과

같은 방에서 한이불 쓰면서 살아온지가 얼마인가

물론 그사이 사이 우여곡절이 있음은 차치하고라도

오랜 시간을 같이 지내온 부부간의 생활 가운데

내가 아내를 위해서 해준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기도 한다.

없다, 그저 이날까지 밥이나 먹고 살아온것,

그것도 지금은 할수 없다는것

 

그리고 집안일은 손도 대지 않았던 나

이제는 같이 마트에 가서 쇼핑카트도 밀어주고

가끔씩 청소도 설거지도 빨래널기도 밥도 해준다.

그러고보니 집안 살림은 다 할수있는것 같다.

아니 그래도 아직 안하는 것이 있기는 하다.

처음에 조금만 도와 준다는 것이

이제는 마누라가 잘도 시켜 먹는다.

어쩌면 진작에 도와 주어야 했을 일들인데

많이도 무심했었다는 생각이든다.

 

역시 세월이 많은 것들을 바꿔놓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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