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날고싶다.

광인일기 2008. 12. 13. 16:31

두둥실 흘러가는 흰구름 허리에 꿰찬 저 산마루 위로

햇살 찬연한 푸른 하늘이 펼쳐지고 있건만

 

황홀하게도 붉은 저 태양을 향하여 날개짓하던

작은새의 깃털이 타버리는듯했다.

 

이카루스의 꿈을 이루어 보고자 하던 날개짓

녹아버린 날개는 아니지만 펼수없는 날개

 

포수의 정교한 올무에 걸린 작은새는 나포되고

헤어날수 없는 새장에서 신음한다.

 

작은세상, 영혼 마저도 잃어 버리고 찾아 헤매는 군상들

허망한 눈동자 속은 회색빛이다.

 

펴지못할 날개를 한하면서 새장밖 세상만을 바라보지만

태양은 붉게만, 찬란하게만 그빛을 발한다.

 

접혀진 날개만이 좁아터진 새장의  답답함에 몸부림친다.

영혼은 멀리 도망가 버리고 오로지 썩은 육신의 본능만이

꿈틀거리는 새장, 새장을 부수고

저푸른 하늘의 태양을 향해 날고 싶다.

힘차게,힘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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