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서 서울을 가게 되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다리가 약간은 불편하고 피곤하기도 하니
이제는 자연스레 빈자리를 찾는 나이가 되었다.
불과 수년전, 전철안에서 젊은 청년이 자리를 양보하면서
일어설때 느꼈던 당혹감 같은것은 이제는 없다.
빈자리만 있으면 무조건 앉고 싶고, 편하고 싶다.
과거에는 임산부,등 노약자가 오면은
자연스레 자리를 양보하던 마음도 이제는 간곳이없다.
노약자가 오면은 먼저 주위를 둘러보면서 나보다 젊은 놈이 없는가 찾아보게 되고
어쩔때는 그런 사람들이 내앞으로 오지 않기를 속으로 기도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모르는체 눈감고 있는놈, 책보고 있는놈, 빤히 쳐다보면서도
떳떳히 앉아 있는 놈들을 속으로 욕을 하기도 한다.
내몸이 귀찮으니 도의고,도덕이고도 없어지는 모양이다.
따지고 보면 나도 노약자가 아닌가?
일부러 젊은 사람들 앞으로 찾아 다니는 노약자들도
그렇게 보기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오늘은 다행히 얻어 걸린 자리에 앉아서 이어폰을 귀에꼿고 음악을 즐기면서도
눈은 앞자리에 자리한 젊은 아이들 치마밑 허벅지로 돌아가는 숫놈의 본성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전철에서는 짧은 옷을 입었으면 앉지를 말던지, 자세를 바로 하던지
제발 옷들좀 잘입고 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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