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 버려서
더이상 버티기 힘들기에
영혼마저 떠나 버린 가여운 육신들이
오히려 부러워지는 시간
삶의 내음은
멀리에서 풍겨오는
썩은 시체의 냄새보다 독하게
시간속을 파고든다.
항거치 못할 저주는
삶이라는 이름으로 주저없이 다가와서
가슴한켠에 화농으로 자리한채
커가는 아픔으로 열기만 더해간다.
달뜨는 가슴
터진다 하더니만
곪아 터진다 하더니만
곪으면 삭아서 터진다 하더니만
터지지 않는 가슴은
저주의 삶속에서
흐르지못해 고인채로
화끈거리며 쓰려오기만한다.
가슴 저밈을 알았더라면
미어짐을 알았더라면
가슴속을 내어 주지 않았더라면
삶의 저주를 피했으려나...
이제는 온가슴 자리한 곪은 자리가
터질듯 터질듯 터지지 않고
너무진한 아픔만 더하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