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멍에

광인일기 2009. 3. 15. 21:21

손끝에서 죽어가는 담배를 위해서 곡소리 내줄 여유 마저도 없이

내뿜어지는 하얀 담배연기 속에는 삶의 회한들이 덕지덕지 묻어져 날린다.

어두운 지하 한구석, 그나마 뚫린 구멍속으로 내비치는 햇살 속으로는

입으로,콧구멍으로 들어가 니코틴으로 찌든 폐속에 자리 하기를 거부하며

철딱서니 없는 먼지들이 춤을추며 달아나고

질퍽이는 육담을 쏟아내던 주둥이들도 지쳐 버리는 시간

울리는 둔탁한 소리들은 삶의 변주곡으로 다가온다.

시간을 죽이기 위한 여흥은 찾을 수 없이, 시간을 죽이는 시간들

삶의 버거운 멍에를 벗어 던지지 못하는 인간들이 숨쉬는 공간에는

어둠만이 자리해 서러움 더해준다.

살아야 하는데, 죽지 못함에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어두운 지하 한구석에서 몸부림 치는 한이 있더라도

살아야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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