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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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일기 2011. 7. 12. 09:35

 

그랬다 깊은 그녀의 눈안에는 호수가 있었다.

깊이를 알수 없는 심연과도 같은 호수가 있었다.

찰랑이는 물결도 없는 호수는 그녀를 깊이 잠구고 있었다.

그깊이 모를 은은함, 약간은 쾌할함 속에 있는 의연함이 오히려 더욱더 안심스러운 마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가게 만들고 있었다. 

재옥이 다른 사람과 희희 낙낙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면서도 지금 그시간에 젊은 여자의 눈안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날, 성이와 처음으로 만났던날 술기운이 약간오른 성이의 모습은 그를 충분히 잡아 매었었다.

몇병인지 모를 술병이 비워졌고 성이의 모습이 약간 흐트러지기 시작했을때 그는 물었었다.

"이런거 물어도 되나?

" "뭔데요"

 "성이 남자는 있나?"

성이는 말없이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눈에 눈물이 고였다는 착각이 든것도 잠시 그녀의 웃음소리에 머쓱해지고만 그였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웃음, 그웃음의 의미를 그때까지 알수 없었던 그였다.

하지만 더이상 물을수는 없었다."성이는 집이 어딘가?""

"집이요? 어떤집이죠? 살고 있는집, 아니면 지금 머물고 있는집, 부모님이 살고 계신집? ㅎㅎㅎㅎ

그녀의 웃음 소리가 재옥이 없는 카페안을 넘쳐흘렀다. 

성이가 대충 가게를 정리하는 동안 담배를 입에 물었다. 머릿속이 어수선하기만 했다.

잠시 잊었던 재옥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쯤....

"어디까지 가는지 물어도 될까?"

"아니요.그냥 묻지 말아주세요"

 "알았어.오늘 즐거웠어. 다음에 기회가 될지는 모르겠네"

 "알았어요, 아저씨"

그렇게 성이와 헤어졌던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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