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길에서

광인일기 2024. 3. 24. 05:08

퇴근하는길
오랫만에 조금 멀리 돌아서 길을 가본다.

엊그제 보았던 산수유 매화를 보면서 산책로는 어떤모습을 보이고 있을까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높아진 낮기온은 사람들의 걸음을 더욱 가벼이, 옷차림을 더욱 가벼이 하고 있었다.

배를 드러낸채 열심히 걷고 있는 여자도 반바지 차림의 청년도 볼수 있었다.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 구분할수 없는 여자들이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아줌마면 어떻고 아가씨면 어떠리
여성인데.

노랗게 얼굴을 드러내는 개나리들은 아직은 몸을 사리고 있고 벗나무에서는 꽃망울이 움트고 있었다.

산수유는 보기좋고 매화도 보기좋고
아직 완연한 꽃들의 잔치는 열리지 않고있었다.

잔치준비는 부산하고
멋진 단장을 기다리는 마음들은 바쁘기만 했다.

천천히 아주천천히 걷는 발길따라 눈에드는 풍경들이 다정스럽게 다가온다.

지나는 반려견이 이뻐보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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