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1395

입춘대길

입춘, 봄이온다. 따스한 봄바람에 꽃들이 피어나는 봄. 담장에 노란개나리 야산에 분홍빛 진달래 집주변에 하얀색 또자색목련 그리고 노란 산수유 살구꽃도 배꽃도 벚꽃도 피어날 준비를 하겠지. 봄바람에 살랑대는 춘심은 어떨까. 차가운 겨울날이 지나면 생명은 움트고 움추렸던 사람들도 허리를 어깨를 펴고 다시 삶에 힘을 다할 준비를 한다. 무엇을 할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거다. 그저 불만투성이의 지금 상태라도 오래도록 유지하려 노력할거다. 오늘에 만족하지 못하고 내일을 기약할수 없는 삶들은 어찌하나. 마음은 환하게 열라하고싶다. 타인에게 전해줄 마음은 없더라도 웃음은 띄어줄수 있을거다. 봄바람이 굳은얼굴을 펴게 만들어 줄거라 믿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봄을 기다리는지도 모르겠다. 봄이다. 이제는 차가운 날들이..

삶속에서 2024.02.04

한달 이라는 시간

그만둘까 말까를 고심 하는 가운데 어느덧 4주를 지내고 맞고있는 휴일. 이것저것 따지지 않는 성격이라도 생각할수록 마음에 들지않는 조건 이지만 그동안 움직임이 거의 없었던 몸을 충분히 움직일수 있게 만들어 주니 그건 마음에 든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밥을 먹기만 하면 어느새인지도 모르게 떨어져버리니 불면증 같은건 생각할 겨를도 없고 오히려 잠이 조금은 모자란다고나 할까.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육신도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할까. 힘들어서 다리가 붓는 느낌이 싫지 만은 않은데. 얼마나 더 버틸지는 모르겠다.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고 만족하는 일들만 하면서 살아갈수 없는것 같다. 싫어도 해야 하는일들 싫어도 얼굴을 대해야 하는 사람들 싫어도 가야만 하는 삶의길인 사람들도 있겠지. 적응한..

삶속에서 2024.01.28

세상은

세상은 지랄맞다는 말이 맞는 말일까 사람이란 동물이 지랄맞다는 말이 맞는 말일까. 사람이, 인간이라는 동물이 지랄맞으니 인간이 만들어가는 세상이 지랄맞은거겠지. 어쩌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 자칭하면서 세상을 주도하게 되었을까. 나약한 동물인 인간이 생존을 위해 집단을 이루고 집단의 안녕을 위해 법과질서를 만들고 사회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 교육을 시키며 세상을 발전시켜 왔으리라. 아니 자신들의 편리를 도모하다보니 세상도 그렇게 변해가는것 이겠지만. 어쨌든 누군가는 그런과정들을 통한 미래를 예측하고 보다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불행히도 인간들은 지구를 죽여가며 수많은 자연속 동식물들 생명들을 사라지게 하고 존속을 위협하며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고 있다. 인간들 끼리도 서로가 주도권을 잡고 ..

삶속에서 2024.01.21

끓는다

오늘은 왜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끓고 끓어서 뚜껑이 들썩들썩. 돌발상황이 발생한 일터에서의 일은 고되기만했고 퇴근시간에 출입문이 닫히지 않아서 애먹었어도 힘내서 집으로 걷는데 어제까지 멀쩡하던 횡단보도를 공사때문인지 막아 놓은덕에 지하철역의 지하도를 이용하게 되었고 어찌된 일인지 고놈의 출구에만 에스커레이터가 없으니 계단을 걸어 올라갈수밖에 없는상황. 왜그렇게 계단수가 많은지 주저 앉고 싶을정도. 그럭저럭 자동차를 피해가며 집에 골인. 뚜껑열린다는 말의 의미를 곱씹으며 걸었다. 오늘은 일진이 더러운 날로 기록해 놓아야 겠다.

삶속에서 2024.01.18

하루살이

하루살이 새벽을 달려 용역사무소라 불리는 인간시장에 출근하여 기다리다 이곳현장에 배정받고 왔을 용역 노가다 일꾼은 지금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하루일당을 위하여 일을 하고 있다. 비가오면 작업을 멈추는것이 상례이건만 지금 작업은 비로인해 무너져 내릴지 모를 토사를 덮는 작업이기에 멈출수 없나보다. 재수 옴붙었다 하던가. 오늘일을 오지게 잘못 만났다. 그때가 생각난다. 막노동이라도 하기위해 용역사무소를 찿았던 시절. 그래도 그때는 힘들어도 일을 재미있게 했던것 같다. 하루살이. 하루밖에 살지 못한다는 미물. 인간이라고 해서 더나을게 있을까. 일이 없어서 일을하다가도 회사가 망해서 아니면 상사에 미운털 박혀서 하루살이보다 얼마나 좋은삶일까. 사업을 하는것도 월급쟁이를 하는것도 일용노동을 하는것도 큰차이없이 하루..

삶속에서 2024.01.17

식곤증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서 간단히 샤워를 한후 저녁을 먹게된다. 점심은 집에서 있을때와 마찬가지 토스트로 때우니 하루한끼 밥을 먹는데는 변함이 없다. 저녁을 먹고 잠깐있다보면 나도모르게 잠에 떨어져 두어시간 꿀잠을 자게된다. 잠들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헛일. 언제인지도 모르게 잠에 빠지고 만다. 바람직한 일은 절대 아닌데, 안그래도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통을 받는 상황에서 식후 바로 떨어져 버리니 마음에 부담이 가지 않을수 없다. 그렇게 자다가 깨어나면 커피 아이스크림 그리고는 한참후 다시 수면상태. 잠이 모자란다는 몸의 신호를 떨칠수 없다. 방법을 찿아야 하는데 뚜렷한 방법을 알수없으니 더답답하다. 이제 3주차에 들어간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해야 하는데.....

삶속에서 2024.01.16

무참한가

오늘이 흘러가고 있다. 짜증날것도 없이 즐거울것도 없이 할일도 없으니 하는일도 없이 그렇게 시간만 죽어나가고 있다. 집이 아니니 시간을 활용할수도 없고 일터이니 변변한게 있을리도 없고 그냥 앉아서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는 심정이 편치 만도 않고,그래도 아무일이나 할수도 없는일. 이렇게 오늘이 무참하게 지나가고있다. 한이간이면 퇴근이다. 더죽이자 시간을 한시간만더.

삶속에서 2024.01.13

눈오는날

아침부터 내리는 눈이 지금 이순간에도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 도로는 이미 질척거림을 넘어 녹은눈이 신발을 침입하는 상태. 저멀리 보이는 산야는 하얗게 덮여 가는데 눈앞은 아수라장. 역시 멀리서 보아서는 알수없는 일들이 우리주변에 널려있음을 절감하게된다. 언제나 이눈이 내리기를 멈추려나. 내일까지 계속될거란 말도 있는데. 이래저래 눈이많이 오니 불편한게 많아진다. 철없는 아이도 강아지도 내리는 눈에 좋아서 뛸테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반갑지 않은 눈이다.

삶속에서 2024.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