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고향

광인일기 2008. 2. 3. 00:12

사람에게는 누구나 고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고향은 언제나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여

슬플 때나 기쁠때나 고달프거나 즐거울때나

항상 우리를 인도하는 곳입니다.

 

자신이 초라해져서도 생각나는 곳은 고향이고

자신이 잘되어서 제법 여유가 있어도 생각나는 곳은 고향일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에 따라 �는 고향은 천차 만별일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공이라는 것을 했을때 �는 고향은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서이거나 

더욱 좋게는 그동안 신세진 분들이 있다면

술이라도 한잔 대접해 드리려고 �는것이 고향일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잘못 되었을때도 우리는 고향을 �습니다.

친지들에게, 아는 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뻐치기 위함이요

또한 마음으로 깊은 위로를 받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하거나 서운한 감정을 느낄때도

우리는 고향을 �습니다.

어릴적 부랄친구를 �아 정말로 흉허물없이

자신이 당한일을 이야기하고 위로받습니다.

 

요즘세상에서 아무리 시골사람들도 양주를 마시느니 하지만

고향은 그렇지 않은것 같습니다.

 

휘황한 조명도 술따르는 이쁜 아가씨도 필요 없습니다.

그저 텁텁한 막걸리 한사발에 부침개 한조각이라도

그리도 달고 맛있을수 없으며 그분위기 또한 화기애애하지요.

 

지금까지 한이야기는 모두 우리 기성세대들만의 것인것 같습니다.

우리들은 행복한 세대입니다.

 

오늘의 아이들에게 과연 고향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답답한 콘크리트속에서 이웃도 잘모르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고향과 고향친구 그리고 이웃이 있을까요

 

주변의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경쟁상대로만 바라보여지는

아이들에게 고향친구가 있을까요

 

부동산 투기하는 부모덕에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는 아이들에게 부랄친구가 있을까요

아니면 살기위해 싼집을 따라 이동네 저동네로 이사다녀야하는 아이들에게 고향이 있을까요

 

연봉더많은직장따라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아이들에게 고향이 있을까요

부모 일자리 �아서 이곳저곳 이사다니는 아이들에게 고향이 있을까요

 

조기유학이라고 떠나가는 아이들에게 고향이,고향친구가 있을까요

남아있는 아이들에게 만이라도 고향이,고향친구가 있을까요

 

우리는 고향을 가지고

고향을 가슴에 안고 이날까지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가끔씩 행복해질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에게서 우리는 고향을 빼앗았습니다.

아이들에게서 행복을 빼앗았습니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안스럽습니다.

왕따 ,이지매 외톨이 증후군, 이러한 말들이 너무아픕니다.

 

우리는 이제 민족 대명절인 구정을 맞이해서 고향을 �습니다.

우리는 고향을 �으면서도 아이들에게서 빼앗아 버린 고향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라도 생각나면 고향을 �을수 있도록

고향을 지키고 계신 이웃분들과 친구들에게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보람된 새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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