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대보름

광인일기 2008. 2. 20. 00:54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다.

일부러 베란다로 나가서 달을 보았다

예전에 보았던 달은 아닌것같은 느낌이다

약간은 뿌옇게 보이는 달빛

 

어릴적보았던 달은 정말로 커 보였던것같다.

내가 덩치가 작았으니 상대적일수도 있다.

금빛에 가까운달, 그속에선 정말로 토끼가 방아를 찧는것 같았다.

 

달맞이를 하고 부럼을 깨물고

아이들과 불놀이를 하던 생각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가까운 동산에 올라 불깡통을 돌리기도하고

불깡통을 돌리다 불씨가 날려 옷을 태워먹고는 어머님께 야단을 맞기도하고

 

패를 지어서 이웃마을 아이들과 싸움을 했던 기억도 난다.

개울을 마주하고 양쪽마을이 돌맹이까지 던지고

벼 낫가리에 불을 질러서 어른들에게 혼나기도하고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했지만 재미도 있었던 추억들

이제 중년이 되어서 어디서 직접그런 놀이를 해볼수 있을것인가?

하라고 자리를 마련해주면 할수는 있을까?

재미는 있을까?

 

정월 대보름날은 40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마음은 그렇지 않은것같다.

 

그저 이렇게 앉아서 부럼을 준비하는 마누라나 바라 보고

옛날을 회상한다.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그런 추억이라도 있으니

지금의 아이들에 비하면 나는 추억이라도 더듬을수 있어서 행복한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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