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갈증이 느껴진다. 커피포트에 물을 조금붓고 전원을 넣는다.
그리고 커피를 배합해서 한잔의 커피를 만든다.
하루에 이런 일을 보통 8-9회한다.
커피를 마시긴 많이 마시지만 연하게 마시려고 최대한 노력은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시작되는 커피는 저녁잠자리에 들어서까지 계속된다.
그래도 프리마는 금하고있다.
아는사람에게 들은 말이있어서이다.
내가 배가나와서 걱정이라고 하니까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한다.
그러면서 마시더라도 프리마를 넣지말고 마시라고한다.
살찌는데 일등공신이란다.
그리고나서 얼마후에 뉴스던가 미디어에서 프리마가 안좋다는 보도가나왔다.
사람이 하루에 필요한 수분이 약1.5리터 라고 하는것을 읽은 기억이있다.
내가 하루에 맹물을 마시는 양은 고작해야 한컵 정도인것같다.
나머지 모든 수분을 커피를 마시는것으로 해결하는것같다.
요즈음 문제가 좀 생겼다.
어느날인가 커피를 마시는데 맛이조금 이상하다.
그래서 마누라에게 물었더니 커피종류를 바꿨다고한다.
인스탄트커피 그맛이 그맛일테고 이왕이면 값싸고 양많은것으로 바꿨단다.
사람의 혀는 참으로 간사하다.
어느틈엔가 그맛이 다름을 알고는 만족치 못하는 것이다.
웬만해서는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 마누라이니 아쉬울게 뭐있겠나.
커피하면 생각나는것들이 많이있다. 그중에서도
어린시절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레이션박스라고 불렸던 상자속의커피
물론 어린시절이라 그쓴맛에 입에 대었다가버리는것이고
프리마는 혀로 �아먹었던기억
처음으로 다방에 출입하면서 마시던 커피,
다방이라는 분위기, 그리고 미성년자에게 금지된장소에서 마신다는 그묘한기분
술이 떡이되도록 마시고 아침에 들어간 다방에서
레지라고 불렸던 여자가 옆에 앉아서 마셔주던
노오란 계란 노른자가 동동떠있는.....
명동 종로 이런곳에 자리한 음악다방에 앉아서 DJ의 멘트에 귀기울이며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 지금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마시던 비엔나커피
정신없이 다니다가 지하철 같은곳에서 동전 몇개로 뽑아먹는 자판기커피
그런데 재미있는건 어는날 부터인가 내입이 커피믹스의
맛에 길들여져 있었다는 사실이다.
처음에 커피믹스를 안먹기로 하고 인스탄트커피를 직접 타서 마시니까 영입에 안맞는 것이다.
나도 커피를 진하게 마시기로는 소문났었는데 어느샌가 입맛이 그렇게 변해있었던거다.
사람의혀는 어쨌든 간사하다.
세치혀는 사람을 죽이기도하고
이놈의 커피까지도 내마음에 불만을 가지게 만든다.
그리고 -One more cup of coffee -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싶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