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단주일지...일기

광인일기 2008. 2. 24. 00:05

깊어가는밤.

이시간은 그래도 명목상으로나마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다.

이렇게 하루를 정리하는 일을 하게 된것은 그래도 병원에서의 영향이크다.

병원에서는 입원기간 내내 단주일지를 쓰게한다.

 

나같이 병원을 수차 드나드는 사람들은 일지를 안써도 퇴원은 시킨다.

보호자 즉 입원을 시킨 가족들의 뜻에따라 퇴원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주일만 술을 안마셔도 멀쩡한 사람들아닌가?

 

하지만 최초 입원자나, 가족들이 아주 모질게 마음을 먹고 입원을 시킨 사람들은 그렇지않다.

병원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는 환자를 곱게 볼리없고 그러면 입원기간은 점점길어진다.

어차피 병원에서는 입원기간을 길게 하려고 가족들을 회유하기도 한다 한다.

 

회유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알콜중독이 치료가되는 병이고 그기간이 1년이라고 한다면 입원 안할 중독자들은 없다.

아무리 긴시간을 입원해도 완치가 되지 않는 병이라는 것을 의료진들도 알고있다.

그래서 그들 스스로 알콜중독은 완치가 되지 않는 병이라고 가르친다.

아니 쇄뇌 시킨다.

 

단주일지를 제출하지 않는 사람은 전동이라는 징계가 가해진다.

전동은 정신병자들만 있는 병동으로 보내지는 것이다.

그것을 모든 환자들은 싫어한다.

 

갇혀있기는 마찬가지라도 그곳에는 자유가 거의없다.

뜨거운 물을 공급하지 않기때문에 커피도 못마시고 산책도 운동도없다.

소위 말하는 미친놈들에게는 필요없는 일이기 때문이고,

통제도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병원의 뜻에따라 일지를 쓴다.

 

솔직히 매일 똑같은 입원생활에서 쓸이야기가 무엇이있겠나

그래도 책도 베껴 쓰기도하고 고도원의 아침편지 같은것,

그리고 병원에서 판매한 단주에대한 명상록들을 그대로 옮겨적는다.

지난해 첫번째 두번째 입원때는 일지를 대충 작성은 했지만 제출하여 검사를 받지는 않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기를 남에게 보여주는 사람이 어디있는가하는 말로서 제출하지 않다가 퇴원을 했었다.

그래서 마지막 입원을 했을때에는 따로 대학노트를구입했다.

그리고 내가 일상에서 느낀것들은 따로기재를 하고

병원에서 구입한 교재에는 책에 있는내용을 그대로 적어서 제출했다.

그것도 책임간호사가 부탁을 하기에 할수없이 세번인가 네번인가를 제출했다.

 

일과가 끝나고 나면 약 한시간반 정도의 시간을 일과를 정리하고 소회를 정리하고는 했었다.

그생활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것이다.

어릴때 숙제로 일기를 썼던 기억은 있지만.......................

병원에서의 생활이나 집에서의 생활이나 매일 매일이 똑같기 때문에 별로 어려움은없다.

집에서는 혼자 조용히 음악을 들어가면서 커피를 마셔가면서 자판을 두드릴수 있다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컴퓨터니 휴대폰 같은것조차도 사용할수없다. 이유는 많다.

정신병자들에게 적용되는 이유다.

전기줄로 목을 맬수도 있고 감전의 위험도 있다는 것과 게임 중독자들...

그리고 퇴원을 위해서 별짓을 다할수있는 사람들

 

우스운건 특실에는 그런 전기 설비가 있다는 것이다. 냉장고도 따로있고 물론 TV

우리는 이야기 하고는 했다.

특실환자는 죽지도 않는 모양이라고...........................

 

세상 다그렇다.

그곳에도 돈은 위력을 발휘하고 불평등은 존재하는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내가 입원했을때 있던 환자들은 거의다 퇴원을 했을것이다.

그러면 뭐하나 우리들은 언젠가 살아있으면

거의 90%는 병원이나 시설에서 다시만나게 되어있다.....................

 

 

비디오 교육시간에 그곳병원에서 입원해있던 환자가 인간극장 같은 TV 다큐프로에 출연해서

재기를 다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사람이 있다.

방송나가고 얼마 지나지않아서 다시 술을 마시게 되었고 그자책감으로 자살을 선택했다고한다.

그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모든 사람이 술은 끊는다.

다 죽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늘상이야기한다.

병원에서 퇴원한 사람들중 단주에 성공한 사람이 70%~80%라는 이야기를

그리고 그사람들이전부 죽은 사람들이라고......

 

살아있는동안은 단주에 성공한것이 아니다.

언제 어떻게 재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들인 것이다.

아마도 모든 중독자들이 다 그러할것이다.

 

누가 알것인가?.........................................

나도 아직까지는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지만 어떻게 된다고 장담 할수는 없는 일이다..................................

 

 

 

 

 

'삶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떠나는 이를 위한노래  (0) 2008.02.26
이명박은 약속을지킨다.  (0) 2008.02.25
커피  (0) 2008.02.23
특검  (0) 2008.02.22
축구를 보면서  (0) 2008.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