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외출

광인일기 2008. 3. 14. 00:03

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나기위해서 외출준비를 한다.

마누라는 워낙이 술에는 일가견이 있는 친구들과의 만남이라 걱정이 태산이다.

샤워를 하고 옷장에서 이옷 저옷을 꺼내보니 이런 옷이 있었던가 할정도로 기억에 없는 옷도있다.

대충옷을 차려입고 구두를 꺼내어 한번 솔질이라도해주고 문을 나서니 비라도 올듯이 하늘이 우울하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것도같은 날씨, 담배를 한가치 입에 물고 불을 붙인다.

바깥 공기와 함께 폐부 깊숙히 들여 마시는 담배연기는 오히려 상쾌하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니 빈좌석이있어 자리를 잡고 않아 달리는 버스에서 창밖을 내다본다.

찌뿌둥한 하늘아래 콘크리트로 뒤덮여진 도로변에서는 봄을 느낄수없다.

버스에서 내리니 사람들이 많이 붐빈다.

역시 봄은 젊은 여인에게로 부터 오는가보다.

짧은 치마에 상큼해 보이는 아가씨들에게서 봄을 강하게 느낀다.

역시 젊음은 상큼한 봄과같다.

 

친구들을 오랫만에 만나서 식사를 하면서 정치이야기가 시작됐다.

20대에 처음 만난 우리들은 강한 반정부적 성향을 띄우고 있었고

지난해까지는 그런대로 정치적성향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것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것은 이명박이의 출현이다.

한녀석이 교회 집사다보니 자연히 이명박이의 지지자가 된것이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비판적 지지도아닌 거의 맹신에 가까운지지다.

나이가 먹으면서 보수화 되는 경향이있음은 이해할수있으나 이렇게 극단적으로 변하기는힘든것인데

또한번 뼈저리게 느낀다. 역시 하나님은 위대하다하고.

 

식당을 나와서 카페로 자리를 옮기기위해 차에올랐다.

차가 두대인 관계로 한녀석은 자기차를 타고 나는 다른녀석차를 이용했다.

이동하는 차안에서 친구에게 물었다

어째서 그렇게 이명박이 골수지지자가 되었냐고

그녀석은 자신이 골수가아니고 우리둘이 하도 이명박이를 반대하니까

자기는 골수가 된어간다며 , 우리들이 자신을  골수이명박 지지자로 만드는 거란다.

한편으로는 일리가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녀석은 이제 사고의 균형감각 마저도 상실한것같다.

 

카페는 길가에 위치한 유럽풍의 조그만카페였다

내덕에 녀석들 마저도 술을 안마시고 있는지 두달이 되어가니

우리끼리 커피를 마시기위해서 카페에 들어가는 일도 생기게된다.

카페는 작았지만 그래도 테이블에는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다가 담배가 피우고 싶은데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없다

밖에 나가서라도 피우고 오려고 친구놈에게 이야기했더니 안에서담배를 피워도 된단다.

담배를 한대 피우면서 이놈의 담배 마저 마음대로 피우지 못하는 세태가 너무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카페에서 우리끼리 커피를 마시는것 자체가 어색했지만 그래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을 기약하며 친구들과 헤어졌다.

물론 한녀석이 수원에서 집에까지 나를 모셔다 주었다.

이렇게 오랫만의 친구들과의 만남을 위한 외출을 무사히 마칠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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