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여자 미용사 두명이 머리를깍아주고있다.
중년으로보이는 인상좋고 고와보이는미용사와 처녀아이가 손님들 머리를 다듬고있다.
아직도 여자들 나이는 가늠하기가 어렵다.
이어서 내겉옷을 받아걸고 의자로안내한다
의자에 앉아 머리카락받이를 두르니 이어서 가위소리가들린다.
이제는 제법 미용실에 들어가는 일도 당연시하고있다.
내세대는 이발소를 출입하면서 머리를 관리했었다.
그러던것이 언제부터인가 이발소가 점점 없어지기 시작하더니 미용실이 그역할을 대신하기시작했다.
그때 참으로 힘들었었다.
퇴폐적이라고 말하는 이발소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이 있었다.
면도사 ,안마사, 웬만한 이발소에는 이렇게 불리우는 사람들이 다있었던것같다.
그러다보니 이발소에 들어가는 것이 꺼려지기도했었다.
물론 특별한상황에서 일부러 그런곳을 �는 경우도 있었음은 부정할수없다.
어쩌다 이발소를 �아 들어가면 그묘한 분위기에 어색함을 어찌하지 못했었다.
동창녀석 마누라가 미용실을 하는 것을 알게되고 어쩌다보니 미용실을 다니게 되었다.
그러다가 남성전용 미용실이 생긴 관계로 이제는 그리 어색하지도않다.
조금씩 조금씩 잘리워져 떨어지는머리카락들
한순간 나의 몸에서 나와 함께하던 나의 일부분들이 그렇게 잘리워져서 흩어진다.
이제는 반백이 되어가는 머리인지라 떨어지는 머리카락들도 흑백이 반반으로 보이는것같다.
아이러니하게 단발령, 신체발부수지부모 이런 단어들이 떠오른다.
나이가 먹어서인가보다.
이제는 내곁을 떠나가면 다시오지 않을것에대한 애착인가보다.
이제 작은것 하나도 다시오지 못하는 것에대한 애착이 깊어지는것같다.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오면서 다시한번 바라보는 내모습에 다시한번 씁쓸하다.
이제는 영낙없는 장년의 모습이 보인다.
염색이라도 해야겠다.
그리고 이봄을 좀더 젊은마음으로 맞이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