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그래도 봄이라고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설쳤다.
말이 일찍이지 이미 시계바늘은 9시를 훨씬 지나가있다 .
급한성격은 또한번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커피를 한잔 마시고 담배를 한대피우며 밖을 내다보니 날씨가 너무 좋아보인다.
카페트에 먼지라도 털어내기위해 베란다로 가지고 가서 흔들었다.
잠깐후 밑에서 "딱"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상하다 싶어서 밑을 내려다 보니 무언가 떨어진것 같은데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다.
없어진 물건이 있나 확인해보았다.
핸드폰, 리모콘 ,아뿔사 리모콘이 없다.
TV리모콘은 있는데 하나로 리모콘이 보이지 않는다.
대충 옷을입고 내려가 보았다.
바닥에는 부서져 널브러진 리모콘이 보인다.
모든것이 해체되어서 널브러진 리모콘
하나하나 주위에 있는것을 주워 모았다
이상하게도 밧데리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주워모은 부품들을 대충맞추어보니 밧데리에 접촉되는 금속 부분도 보이지 않는다.
짜증이 밀려온다.
그렇다고 어디에다 대고 화를 낼수도 없는일이다.
모든것은 내가 주의력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내가 잘못해놓고 짜증낸다며 한소리한다.
대충 청소를 마치고 다시 커피를 한잔 마시며 생각해본다.
우선 내가 너무나 주의력이 부족하다는 생각
그리고 그나마 다행인 것이 있다는 것이다.
18층 높이에서 떨어진 리모콘
만약에 그것이 차위에 떨어졌더라면
만약에 그것이 아이들이나 지나는 사람 머리위에 떨어 졌더라면
금전상의 문제는 차치 하고라도 사람이 크게 다칠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음이 생각되는 것이다.
그나마 리모콘하나 못쓰게 된것으로 끝난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일이 보는 각도에 따라서 그래도 사람의 마음을 조금은 더 편하게 더욱 즐겁게 할수있는것같다.
인간만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나에게 현재 발생한일을 너무 비관할 필요도 너무 기뻐할 필요도 없는것같다.
그때그때 닥친일들을 그저 묵묵히 해나가는것이 바람직한것같다.
그러나 불편하기는 불편하다.
오늘나는 인간 리모콘 노릇도 해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