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꽃이 평년보다 10여일 일찍 피었다는 뉴스를 접한지라
부모님댁에 다녀오는 길에 개나리꽃을 보고싶은 마음에
걸음을 옮기면서 이리저리 좌우를 둘러보지만 어디에도 개나리는
보이지 않고 이름모를 나무에는 연초록 아니 연노란 잔꽃송이들이 봄을 자랑한다.
길옆의 계단식화단에는 진달래 같기도하고 철죽 같기도한 꽃나무에서 잎이 돋아나고있다.
일부러라도 진달래, 개나리를 보고싶었는데 막상 보고싶었던 꽃들은 보이지않고
길가에 늘어선 비닐하우스 앞에는 길옆을 장식하는 용도로 쓰일것같은 꽃들도
하우스 밖에 자리하며 진열되어있고 보기에도 화사하고 예쁜꽃들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가운데
화원에서 일하시는 분인지 주인인지는 모르지만 화분과 나무들에 물을 주시느라 분주하다.
그렇게 아름다운 꽃들이 한꺼번에 모여있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 우리의 봄을 상징하는 진달래 개나리가 눈에 뜨이지 않음이 안타깝다.
꽃은 아름답기만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공연히 기분이 이상해지는 것은
아마도 추억에 관계되는 일이기 때문이리라.
누구라도 어린시절에 진달래 개나리와 어우러진 추억하나 없는 사람이 있으랴
내가 이렇게 살아서 숨쉬고 있는데 내옆에서 봄이면 나와 함께 숨쉬던
이쁜꽃들이 보이지않음이 못내 아쉬운 것이다.
이렇게 주위가 변해가면서 낯익은 것들이 하나한 사라지고
추억도 하나하나 사라지는것같아 그것이 못내 아쉽다.